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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속의 복제 인간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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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민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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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load.htm?dbname=D0036&seq=4영국의 소설가이자 생물학자인 올더스 헉슬리가 1928년 내놓은 장편소설 <멋진 신세계>가 그려낸 신세계는 결코 멋지지 않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에서 당시 현대적 변화의 원동력으로 여겨지던 과학기술의 발전이 계속 비인간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인류가 맞이하게 될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를 냉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천리안에는‘멋진 신세계 ’동호회도(http://user.chollian.net/~zsbnw1) 생겨났다.)

멋진 신세계의 노예들

포드 기원 632년, 런던. 대량생산과 효율성의 상징인 자동차의 왕 포드가 예수를 대신해 서력(西歷) 기원으로 여겨지는 때다. 이런 신세계에서 남녀간의 성관계를 통해 자녀를 출산하는 방식은 비효율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출생 장소는 런던 중앙 인공부화구. 알코올이 담겨 있는 병에서 숙성한 난자들이 정자 저장기 속으로 들어가 수정이 이뤄짐으로써 멋진 신세계의 국민들은 탄생한다.

수정 당시 수정란의 질에 따라 신분도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5등급으로 나뉜다. 인공수정과 인공임신으로 사람이 태어나고 출생 때부터 신분과 일이 정해진다. 신세계는 안정 유지를 위해 필요한 만큼씩 특정 신분의 사람들을 출생시킨다. 프리섹스가 허용되지만 섹스는 오락일 뿐 생식과는 무관한 것이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에서 과학기술과 전체주의의 결합에 의한 인간의 노예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인간성을 파괴하는 잘못 된 과학문명을 경고하는 일종의 미래 사회소설인 것이다. 헉슬리는 과학 문명의 발달이 인류의 생활을 발전시키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하기도 했지 만 본질적으론 인간성을 파괴했다고 본 것이다 . 1976년 출간된 아이라 레빈의 소설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은 역사적 사실과 생물학적 지식의 바탕에서 인간 복제를 소재로 쓰여진 추리소설이다.

1974년 9월 어느날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호텔로 나치의 잔당 6명이 모여든다. 이들은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죽음의 천사’로 악명 높았던 멩겔레 박사로부터 살생부를 넘겨받는다. 살해 대상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9개국에 살고 있는 남자 94명으로 모두 65살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치 전범 추적자인 리베르만은 나치들의 이상한 행동에 의구심을 갖고 조사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리베르만은 나치의 잔당이 살해하려는 사람들이 65살의 노인이란 점 외에 모두 공무원 출신이며 젊은 아내와 12살짜리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마치 쌍둥이들처럼 한결같이 마른 얼굴에 날카로운 코와 머리카락이 이마까지 흘러내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된다.

나치 잔당의 목표는 노인 살해가 아니라 바로 12살짜리 소년들의 보호였다. 1959년 추적자들을 피해 브라질로 숨어든 멩겔레 박사는 냉동 보관된 히틀러의 세포를 이용해 히틀러의 복제인간 94명을 탄생시킨다. 멩겔레 박사는 아우슈비츠에서 생체실험을 통해 유기체를 똑같이 복제해 증식시 키는 단핵 재생기술을 익힌 것이다. 복제하고 싶은 유기체의 세포핵을 핵이 제거된 난세포에 집어넣어 수정시킨 뒤 영양이 함유된 용액 속에서 재생과 분열을 시켜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히틀러와 유전자 가 똑같은 아이들을 94명 만들었다.

그러나 인간의 성장은 유전인자 외에 환경요인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잘 아는 멩겔레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들 히틀러 복제인간들을 히틀러의 어린 시절과 비슷한 환경과 가정에 입양시킨 것이다. 히틀러의 아버지는 공무원이었고 아내와의 나이차이가 23살이었다.

또 히틀러의 아버지는 히틀러가 12살 때 65살의 나이로 죽었다. 바로 1974년이다. 멩겔레는 완벽한 히틀러를 만들기 위해 복제인간들이 12살 되는 해에 양아버지들을 죽이기로 한 것이다. 94명 중 18명이 사망했을 때 멩겔레의 음모는 리베르만에 의해 좌절된다.

인간에 반란 일으키는 복제인간

아이라 레빈의 소설 속의 인간 복제방법은 복제 양 돌리의 탄생과정과 거의 유사하다. 소설에서는 난세포의 핵을 제거할 때 돌리와 달리 전기충격 대신 방사선을 사용한 점을 빼고 말이다. 복제인간과 그들이 등장하는 미래는 소설보다 영화 속에서 더욱 암울하게 묘사된다.

2019년 로스앤젤레스의 거리는 검은 비가 내리고 있다. 제3차 세계대전의결과 지구는 환경오염과 자원부족에 시달린다. 자본가이며 과학자인 타이렐(에드워드 제임스)은 복제인간 레프리컨트를 만들어 우주 식민지 개척에 이용한다.“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레프리컨트를 만든다”는 타이렐의 목표답게 레프리컨트는 겉으로는 전혀 차이가 없다.

용도에 따라 전투용 노동용 암살용 위안용 등으로 구분돼 노예로 살아가는 레프리컨트들이 마침내 우주 식민지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이중 4명이 지구로 잠입한다. 타이렐을 찾아가 4년에 불과한 자신들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지구에 잠입하는 레프리컨트들을 제거하는 것이 임무인 블레이드 러너 대커드(해리슨 포드)에게 이들 4명의 레프리컨트를 없애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의 레프리컨트를 인간과 구분하는 방법은 그들에게 어머니의 기억을 묻는 것이다. 복제인간인 레프리컨트에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명연장 요청을 거절당하자 레프리컨트 리컨(루트거 하워)은 타이렐의 눈을 찔러 타이렐을 살해한다. 마치 오이디푸스처럼. 그리고 대커드는 타이렐의 비서인 레프리컨트 레이첼(숀 영)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떠난다.
1982년 리들리 스코트가 감독한 <블레이드 러너>는 마침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와 같은 시기에 개봉돼 흥행 경쟁을 벌이다 일주일만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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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어둡고 비관적인 <블레이드 러너>의 디스토피아보다 현실 도피적인의 유토피아를 훨씬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개봉 당시 홀대받던 이 영화는 1992년 다시 개봉 돼 컬트영화팬들에 의해 재평가 받았다. 시대의 변화 탓일까?

국내에서 개봉한 <닥터 모로의 DNA>는 인간의 유전자를 동물에 주입해 이상적인 생명체를 만들려다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과학자를 소재로 다룬 영화다. 영국의 소설가 H.G. 웰스의 소설 <닥터 모로의 섬>을 영화화한 것이다.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유전자 조작이나 DNA가 소설출간 당시에는 발견되지 않은 것들이다. 소설은 원래 동물과 인간의 결합을 외과수술로 그려냈다.

동물과 인간의 결합

영국인 UN 관리인 더글라스(데이비드 슐리스)는 비행 도중 자바해에서 추락해 표류하다 그곳을 지나던 수의사 몽고메리(발 킬머)에 의해 구조돼 외딴 섬으로 안내된다. 더글라스는 이곳에서 1989년 노벨상을 받은 뒤 17년 동안 실종 상태에 있던 모로 박사(말론 브랜도)를 만나게 된다. 모로 박사는 이곳에서 17년 동안 야생동물들에게 인간 유전자를 투입해 인간화시키는 실험을 해왔다.

덕분에 외모와 지능이 인간과 동물의 중간단계까 지 발달한 동물인간(Beast Man)들은 모로 박사를 아버지로 떠받든다. 그러나 실험과정에서의 부작용으로 일부 동물인간들이 다시 동물 상태로 되돌아가 통제에서 벗어나고 반란이 일어난다. 일대 살상극 끝에 모로 박사와 몽고메리는 살해되고 겨우 목숨을 건진 더글라스는 황폐화된 섬을 떠난다.

“다시 의사와 약을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더글라스의 약속에 생존한 동물인간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더 이상 과학자도 실험실도 실험도 필요 없다. 아버지가 만들려고 했던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민명기:

(ICQ :Click MSN : minpd @ 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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