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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후기]저승이 있어 이승이 더 아름답다...(\"오구-죽음의 형식\"을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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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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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다.
11월의 마지막밤부터 12월의 첫날은
영화 세편을 연이어 보는걸로 맞이했다.
그리 감동의 물결에 정신못차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 보고 싶은 영화였던지라 아무 불만없이
한숨도 자지 않고 봤더랬다.
그리고 바로 사무실행~
일을 마치고 잠시 정말 아주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엄니를 모시고 정동극장을 향했다.
적어도 내가 이 연극을 예매할 때에는
12월 1일 토요일오후가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었으니까....
가는도중에도 졸고 도착해서 시작하기 전까지도
비몽사몽 헤매이던 나였다. ㅡ.ㅡ;;
자,어제의 영화도 좋았지만 오늘 내가 얘기하고자함은
\"오구\"라는 연극이다.

\"오구\"를 예매하게 된건 오래전부터 내가 보고싶어서
한것이었고 거기다 울엄니의 보고싶은시다는 한마디가
곁들여져 어느날 불현듯 예매한 연극이었다.

토요일 오후..... 다들 눈을 기대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갑자기 내린 겨울비로 우산을 쓴 연인들이나 사람들 보다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임시 우산(거진 옷가지를 우산대신으로하는)
연인들이 더 많이 눈에 띄는 저녁이었다.
정동극장에 도착해 보니 오늘 공연은 다 매진이란다.
허긴 내가 예매할 당시도 거의 자리가 남아있지 않았으니깐....
젊은이들보다는 나이드신 어른들의 모임이 더 눈에 띄는듯했다.
거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연극은 대충 이런식으로 이루어진다.
서경: 어느일상- 연극은 이미 우리들 이상 속에 있다.
1경: 꿈- 꿈은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연극이다.
2경: 노모와 아들- 사람과 사람사이 말이 있고 거기에 연극이 있다.
3경: 굿- 굿은 그 자체 독립된 연극양식을 지닌다.
4경: 염-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고비(탄생, 성장,만남,소멸)에 치르는 제의는 그 자체 연극성을 지닌다. 단, 거리두기가 가능할 때.
5경: 초상집- 초상집은 그 자체 극장일 수 있다.
6경: 저승사자- 저승사자야 말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자류로운 형상이다.
7경: 산자를 위하여- 죽음의 의식은 결국 산자들을 위한 축제로 끝이 난다.

엄니의 부탁으로 산 카다로그에는 이런식으로 전혀있었지만
극중에서는 그냥 장들로 거진 8장으로 이루어진다.

내용에 대해서는 대충 위의 설명으로 대신하다.
설명불가하니깐.....

내가 본 \"오구\"는 우리네 전형적인 우리네형식으로
죽음과 삶사이의 엇갈림들을 굿과 우리네 모양으로 표현한
연극이었다는게 내 표현이다.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가운데서도 모든 일상적인 행위들은 이루어진다.
사랑,
슬픔,
행복,
시기,
질투,
분노 .........기타등등

우리네의 전통적인 굿을 제대로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굿의 형식을 빌어
희노애락을 다 표현하는 이 연극이야말로
더 가까이 와닿아 친근하면서도 새로운 극이었던듯하다.
벌써10년넘게 이어져온 이걸 이제서야 보게되다니.....
연극을 보시던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시면
신명나는 대목에서는 활기찬 박수와 함께
그리고 한이 서린 대목에서는 눈물 지으시면.....
어느때보다도 내가 본 어느 연극보다도 관객들의 호응이
열렬하고 좋았던 연극중에 하나였다.

혹자는 너무 상업성을 내세운 연극이라고도 혹평을 하는듯도 했지만
난 오늘 오래간만에 상기된 얼굴을 하시며
극 내내 웃고 우시던 울엄니의 얼굴을 보게 된 것만으로 충분했던
시간이었지 싶다.

지금 울엄니는 너무 피곤해 하시면서
주무시고 계시고
난 이 글을 마치고 오래간만에
일주일만의 길고 긴 잠에 들지 싶다.
한 열두시간쯤 잘수 있을까? 낼은.....
두서없는 글이지만 혹시나 아직 보실마음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추천해 보고싶은 연극이라 이 글을 올린다.
정동극장에서는 현재로는 12월 16일까지 계속됩니다.



@@제가 일주일동안 잠을 제대로 못자서리...
@@두서없는줄 알지만 잘 알아서 새겨들으시길....
@@그리고 정말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후회없을 연극입니다.
@@엄니 모시고 가서 얼마나 좋았는지....
대신 엄니도 산제지 뭔지를 해달라고 저에게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그게 뭐야?? 도대체...ㅡ.ㅡ;;
@@울엄니랑 강부자 아줌만의 얼굴크기는 정말 비슷했습니다.
( 젤마지막에 배우들이 바깥으로 나와 인사를 했거든요.
울엄니 강부자아줌마랑 악수하시며 정말 감동해 하셨습니다....)
@@조만간 영화로도 나온다고 하니 영화로는 어떻게 구성될지 궁금해지는
션의 비몽사몽 연극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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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shyun님의 댓글

  • shyun
  • 작성일
참.. 굿판벌이던중 굿돈을 내면 시집장가 소원성취된다고 해서 굿돈도 내고 왔습니다~

ㄱㄹㄴ님의 댓글

  • ㄱㄹㄴ
  • 작성일
얼마나 냈는데???(500원???)

자유로이담는우체통

알려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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