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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있는글] 코레아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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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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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 미국에 있는 친구가 보내온 글입니다.
이탈리아 16강전 후 보내온 애국심이 따땃하게 묻어나는..^^
저두 이글 읽으면서 가슴 뭉클한 뭔가를 느낀 글입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올립니다.

아! 대~~~한민국 가자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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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직업...아줌마.
서른 셋에 아이가 셋.

어쩌다 외국 거주....우리 가족? 나의 독재(?)로 집에선 절대 한국말만 쓴다.
한국 말 안하면? 밥 안준다...한국 말로 할때까지.
엄마 나라의 말을 이해 못하면 부모와 자식도 없다...
말이 안 통하는 데 어찌 엄마 나라의 정서에 대해 이해를 하랴.
난 강한 엄마다. 나의 폭력(?)에 가족이 지는 짐이 무겁다.
가끔 신랑이 기가막혀...아니 질려 할때가 있을 정도로...
남편? 당연히 한국 음식 다 먹는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보신탕, 참치 김치 볶은 밥, 떡볶기....

밖에서 나와 내 아이들이 한국 말할때 웃거나 놀리는 놈있음 붙들고 물어본다.
" 너 몇 개 국어 해? " 그 아이의 기를 죽이거나 ㅡㅡ;;
( 압니다...유치 찬란한 거...)
하지만 어린이들과의 대화는 눈높이로 이루어져야 한다.
짧게 말해 나름대로 난 한국인임을 자부하며 살고 싶은 아줌마다.
언젠가 여기 내 친한 여친하나가 자기 남동생 중매를 부탁하며 한 소리,
" 너같은 한국여자면 좋겠다"

[중략....]


그러다...

월드컵이 시작됐다.
월드컵 전 부터 이곳 방송에서 월드컵에 대한 광고가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펩시 콜라 광고엔 일본의 스모 선수들 등장.
맥도날드는 기모노 입은 일본 여잘 등장 시켰다.
무슨 유령같은 얼굴로...
모든 방송들이 일본 잔치인양 떠들어 댔다.
한국이란 나라는 도대체 존재하질 않았다.

그래, 잘됐다. 그러지않아도 한국서 미국제품 보이콧하는데 나도 동참할 구실이 생겼다.
그 날로 난 아이들과 남편에게 미국 영화 관람 금지와
맥도날드 금지령을 선포했다. 펩시? 당근이지.그러면서 내가 한 말,
" 일본 떨어지고 한국이 올라가서 저 광고 만든거 후회해라..
씨이. 그리고나면 한국 햄버거라고 바꾸겠지?"

첫 경기 이기고...미국전 비기고...포르트갈 전?
학교, 처음 무단 결석했다.
갈수 가 없었다...멀리서나마 나도 붉은 악마이고 싶었다.
두살, 세살 반 그리고 일곱 살 먹은 아이들과
" 오~코레아" " 대~한민국"을 외쳤다. 소리지르고 박수치고
소파에서 한바탕 난리를 부리며 응원을 했다.

그리고...8강전.
이탈리아...솔직히 난 이미 충분히 행복했다.
이탈리아...아쉽지만 ...그동안 잘 싸워줬으니 된거야...
오늘은 그냥 열심히 싸워주면 되는거야...등등
학교로 향하는 날, 남편은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날 보더니 오늘 왜 왔냔다.

다른 교실에선 벌써 이탈리아 학생들이 TV 까지 들고와
수업이 전면 중지되었다.
다행히 우리 반엔 이탈리아 계 학생이 없어서 우린 수업을 진행했다.
고맙게도 선생님이 수업 중간 중간에 다른 교실을 들락거리며
내게 상황 보고를 해준다. 이탈리아가 한골 넣었단다.
다들 어려울거란 얼굴들이다. 거의 끝났단 얼굴들...

그런데...갑자기 쉬는 시간 후에 선생이 내게 달려들더니 외친다.
" 코레아 1점, 코레아 1점"
나도 모르게 히딩크 감독의 그 특유의 제스처가 취해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경비 아저씨가 문을 벌커덕 열더니 외친다

" 코레아 역전~ 코레아 2점...."
나도 모르게 비명이 질러졌다. " 와아아~~악"
나 수업 못했다...
그러지않아도 쪼들리는 살림이었지만,
난 그 길로 나가서 맥주를 사다가 안겨야했다.
안 그러고선 내가 너무 외로웠기 때문에...
난 소리지르고 싶었다, 누군가 얼싸 안고 울고 싶었다...

수업 후 귀가하는 기차 안에서...
난 사람들 얼굴 얼굴들을 바라보며 외치고 싶었다
" 헤이, 나 한국 사람이여~"
" 어이, 거기. 오늘 경기 봤수? 우리가 이겼다우..."
난 눈물이 날것 같았다. 너무나 더운 날씨...
땀 닦는 척하구 난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귀가해서 TV를 켰다. 재방송이라도 보려고.
근데 난 아주 아주 크게 웃고 말았다.
맥도날드에서....진짜로
" 코레아 햄버거" 를 만들어 광고 때리는 거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코레아 햄버거"

나 내일 아이들이랑 코레아 햄버거 먹으러 맥도날드 갈거다.
이것만은 보이콧의 예외다. 난 갈거다.
아이들이랑 " 코레아 햄버거" 먹으며
" 오~ 코레아" 를 외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내일 내 아이가 학교 갈 때
아이의 흰색 티셔츠에다 대한 민국 국기를 그려서 입힐거다.
내가 국기가 없는게 천추의 한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붉은 악마 티셔츠 없어도 난 응원할거니까.

난 너무 너무 행복해.
난 한국 사람이야.

22일날 응원잘하구 화이팅!!!!!!



 [ 출처 : 엘레맘닷컴 커뮤니티게시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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