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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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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유재하"는 하나의 신화가 되었다.
요절이 때론 낭만적 색채를 띠고, 때문에 조금은 과대평가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몇 년전 유재하 추모앨범에 참가한 가수들의 면모에서 입증되듯, 유재하란 존재는 무척이나 커보인다. 62년 서울 출생. 한양대 작곡과(81학번).

84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86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에서 활동. 87년 8월 독집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발표, 87년 11월1 일 새벽 강변도로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 플루트를 전공하던 음대생 애인을 남겨둔 채. 유재하의 짧은 이력 전부다.

유재하는 노래는 물론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건반,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다뤘으며 작사, 작곡,편곡까지 모든 것을 갖춘 만능 뮤지션이었다. 그는 자신의 앨범에서 작사.작곡.편곡에 피아노, 기타, 신디사이저까지 맡았다. 그의 앨범은 지금까지 약 200만장 가까이 팔려나갔다고 전해진다.

"별헤는 밤이면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 하얗게 부서지는 꽃가루 되어/ 그대 꽃 위에 앉고 싶어라"(<그대 내품에>) "내곁을 떠나가던 날 가슴 에 품었던/ 분홍빛의 수많은 추억들이 푸르게 바래졌소"(<사랑하기 때문에>) 등

시적인 노랫말, 서정적이면서도 도회적인 멜로디, 그리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등 풍성한 클 래식 반주로 기존 대중가요의 벽을 뛰어넘은 그의 노래는 80년대 말 암울했던 대학가와 젊은이들에게 이슬비와도 같은 촉촉한 정서를 심어주었고,특히 운동권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불려졌다.

대중음악평론가 신현준씨는 그의 음악에 대해 "발라드에 뽕짝 스타일을 벗기고 지금같은 현대적 감 각을 입혔고, 대중가요에 완벽한 형태의 클래식 반주를 도입한 최초의 뮤지션"이라면서 "또 언더그라운드적 요소를 띠어 오버그라운드와 거리를두려는 당시 젊은이들의 정서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가수 한영애씨는 유재하에 대해 "음악과 친구와 술을 좋아했고, 밝고 순수해 선배들로부터 많은 귀여움을 받았다. 또 노력이 남달라 어느날 갑자기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다"고 술회했다.

유복한 집안, 평탄한 삶, 낙천적 성격으로 기억되는 그의 노래에 묻어나는 외로운 그림자의 연유는 어쩌면 그 혼자만이 간직한 어떤 아픔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유재하는 죽음 이후가 더 찬란했다. 88년 "유재하음악장학회"가 만들어지고, 89년 창작가요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열려 계속 명맥이 이어져 온다.(다음넷에서 지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개최중이다.) 이 대회를 통해 선발된 싱어송라이터들이 조규찬, 고찬용(낯선 사람들), 유희열, 일기예보 등으로, 이번 앨범에 물론참가했다. 한편 그의 막역한 술친구(선배)였던 김현식도 그로부터 꼭 4년뒤 같은날인 11월1일 세상을 떠났다.

역사에 가정법은 없다고 말하지만,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사라진 유재하가 살아있었다면 우리 대중음악의 지형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삶과 음악은 단한 장의 앨범만으로도 완결성을 띠고 있기도 하다.

MSN: minpd@ freech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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