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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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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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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특정한 날이면 홍대를 가기위해 압구정역 버스정류장에 내립니다.
길을 가다보면, 아파트 사이를 끼고 큰대로로 나오는 골목길 같은 곳이 있는데,
2차선 도로로 그리 넓지 않지만, 신호등이 언젠가부터 설치되어 있습니다.


재밌는것은 항상 버스를 내리고 그곳을 건널때쯤이면 빨간불이 켜져있어
바쁘더라도 3분~5분 정도를 기다린 다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서있고, 사람들은 길을 건너갑니다.


한사람만 나서도 빨간불에 눈치보던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국기를 가슴에 안고,
빨간티를 입고, 국가적인 축제를 응원하러 급히 건너가기도 하며, 그저 사무를 보는
아이 어른 할거 없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건너는 그곳이 신호등 앞에서,


멈춰 서있는 저는 처음엔 얼굴이 무안할 정도로 당혹함을 느껴야했습니다.
마주오는 사람이 왜 서있나 하고 저를 쳐다보는거죠.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지만, 사람들이 오가는 속에 묻혀 파란불을 기다리는
내 모습은 뭔가 그 상황에 어색한 풍경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정작 옳은 것은 무엇일까요?


간혹 저도 무단횡단을 하기 때문에 혼란스런 질문을 한번 던져봅니다.


웹이란 공간에서 부족한 능력을 가지고, 무언가를 더 열심히 배우기 위해
지침없이 달려온거 같습니다.
어느새 횟수가 여러번 바뀌었고, 하는일도 직급도 바뀌어왔습니다.

뜻을 같이한 좋은 친구를 만나 웹프렌즈를 함께 할수 있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뜻한바의 더 높은 뜻을 실천해보기엔 힘이 부쳐보이는 것이
현실상에서 드러나고 있는 듯 합니다.


친교모임을 지향한 웹프렌즈는 아닙니다.
정보공유와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자기실현과 가치를 한단계 높여가기 위한 것이
웹프렌즈의 취지였다면, 우리가 믿었던 웹퍼들의 참여도는 실로 관심 밖의 것이
되어버린것은 아닌가 자문해봅니다.


우리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빨간신호등을 보면서 거리낌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고,
파란신호등에 멈춰섰으나 어색하게만 여겨지듯,

서로가 공유해보고자 했던 우리의 시도는 어쩌면, 우리만의 신호지키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웹프렌즈 사이트의 가치는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 그리고 배려, 일에 대한 열정에
근간을 둔다고 할수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나의 사업이 끊임없는 소모전이 지속된다면 회사는 아쉽지만 사업을 접거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하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많은 부분을 소모하고 소진해왔으며,
이제 그것을 나누길 바라고 있지만, 냉정한 현실에 맞닥드리게 됩니다.



다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선택과 참여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웹프렌즈는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유물이며, 그것에서 가치가 빛을 발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수를 위한 열린 마당이었던 웹프렌즈는 운영하는 이의 한계점를 드러내고 있으며,
여러분의 자발적 참여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뜻을 같이하는 분들에게만 열린공간으로서 좀더 짜임새있도록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런지 묻고싶습니다.


함께 할수 있는 분들과 함께 웹이란 공간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자구책,
여러분과 운영진이 빠르게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할 시기가 아닐까요?


웹프렌즈의 좋은 인프라가 빨간불을 향해 걷는 무의식적인 사람들의 거리횡단처럼
질서가 무너지지 않길 바래봅니다.


[ 덧붙임 : 이 글의 내용은 하늘풍경 개인의 생각이며, 웹프렌즈를 운영하는 운영진과의
의견을 통한 내용이 아님을 밝힙니다. 어투상의 오해의 여지가 있어 밝힙니다. ]


[ 하늘풍경 sky@webfr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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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김현님의 댓글

  • 김현
  • 작성일
정보공유라는 딜레마에 빠지셨네요..//

칼린님의 댓글

  • 칼린
  • 작성일
항상 쓰시는 글에 대한 예가 절묘해서 감탄을 금할수가 없군요......

알려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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