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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웃음] 뭐? "그냥 그래픽이나 배워 볼까?" 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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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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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웃음'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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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떤 아시는 분 중 한 분이..

제게 컴퓨터 학원 다녀서 과정을 마치면,
회사(그래픽)에 취업이 잘 되냐고 묻더군요.

물론 제가.. 전공을 제쳐두고 이 길을 가고 있는 걸 보고서..
자기도 할 수 있지 않을라나 물어 온 것이죠.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한..
. . .
그 분은 이전까지 한번도 그래픽이나, 만화 또는 영상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는 분 이었습니다.

그냥..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이 답답하고..
나름대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 제 직업이 눈에 띄인 것이죠.

순간 마음이 아주 답답해지더군요.

여러분들의 일도 그렇듯이.. 이 분야에서의 일도 그정도의 맘으론 제대로 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겉보기엔 화려해 보이고 좋지요.
일도 재미있어 보이고요. ((물론 재미있긴 합니다. ^^;;))

하지만, 각종 언론매체에서 보여지는 이 직종의 이미지와 실제현실은 큰 차이가
있지요. 언제나 그렇듯이.. --;

그 분께 이 직종의 어려운 부분에 대해 세세히 설명을 해드렸지만 그닥 수긍하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욱 답답합니다.

신문이나 잡지, 또는 거리의 광고물등을 통해..
당장 일자리가 넘쳐 나듯이 보이고..
학원과정을 마치고 문을 걸어나오기만 하면, 화려한 미래가 쉬이 펼쳐질 것 처럼 보이죠.

뭐.. "IT 전문가가 부족하다", 느니.. "미래엔 전문직을 가진이가 살아 남는다"는 류의
미사어구를 덧대어 놓은, 말도 안되는 문구에 혹해선...

참,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요.. 단지 몇 마디가 생략된 말이라 그렇지요..
"(충분한 경력과 능력을 지닌)IT 전문가가 부족하다" 와 "미래엔(미리부터 실력을 확실히 닦아온)전문직을 가진이가 살아 남는다" 이리라 봅니다.
절.대.로. "(6개월간 학원과정을 방금 수료한..)IT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아니죠.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충분한 사전 준비도, 자신의 적성 조차도 고려해 보지 않고..
덥석 덥석 일(?)을 저질러 버립니다.

물론 그런 사고를 저지른 사람의 부류에 속하는 저 이지만..
겉으로 보여진 것 처럼.. 그렇듯 쉽게 결정을 내린 사항은 아니었습니다.

학교 졸업전 일년, 그리고 전직장에서 일하며 반년 이상을 고민하고,
그 이후 일년간 진로 전환에 대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래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97년도 부터 였구요..
그 이전에도 취미 삼아 계속 그림을 그리고, 만화/영상에 대한 관심이 있어 꽤나 많은 수의 작품을 보아 오고.. 나름의 데이터를 축적해 왔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제 실력이 월등하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초보 디자이너 일 뿐이죠. ((너무나 부족함 많은.. --;))

단지.. 이 직업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실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가까워 지고 있고.. 일 자체가 내 적성과도 잘 맞아.. 즐거운 맘으로 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연봉이 소문처럼 많은 것도 아니구요..

좋은 직업이란 그런 거라고 생각 합니다.
남들이, 언론이, '어떻게 좋다더라' 하는 식의 평판으로 선택할 사항이 아닙니다.

지금은 유사 이래 최고의 학원 전성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자기계발, 미래준비,.. 뭐.. 다들 좋은 말 입니다.

하지만, 전직이나 새로운 기술을 배움에 앞서서...
난 왜 이것을 배우려고 하는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 봐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 답이.. '돈'이나 '멋있어 보이는 위치'라면 다른 직업을 찾아 보길 권합니다.
굳이 이 직종이 아니더라도 돈을 잘 벌수 있는 직업과 그럴 듯한 위치를 제공해 주는 직업은 많습니다.

공연히 시간과 노력을 헛되이 들이지 말고..
사기성 짙은 학원들의 봉(?)이 되어 주시질 않길 바랍니다.

부디 세상에서 흔히 말들 하는 "유망직종"이란 말에 혹하지들 마시고..
자신이 가장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직업으로 일하시길요.

답답한 맘에 사설이 길었습니다.

암튼.. 다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셔서 원하시는 일들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3d 그래픽디자이너. 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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