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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사이트에서 시작된 제휴 프로그램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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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imp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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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제휴 프로그램의 기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칵테일 파티에서 어느 여성으로부터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이 여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이혼에 관한 책들을 팔고 싶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베조스는 이 여성의 사이트에 아마존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걸고 이를 통해 방문자들이 책을 구입할 경우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제휴 프로그램'을 고안해 냈다.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아마존은 곧 어소시에이츠 프로그램(associates program)이라는 세계 최초의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1996년 7월 아마존이 세계 최초의 온라인 제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아마존의 FAQ에 나와 있는 설명이다. 모든 것이 아마존의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뜻.

제휴 프로그램 전문가들은 베조스와 입장을 달리한다. 다니엘 그레이(Daniel Gray)는 자신의 저서 "인터넷 제휴 프로그램 완벽 가이드(The Complete Guide to Associate and Affiliate Programs on the Net)"에서 1996년 7월 이전에 이미 많은 제휴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었다고 증명한 바 있다. 아마존보다 먼저 제휴 프로그램을 도입했던 곳은 바로, 포르노 사이트들이었다.

발명의 어머니, 포르노 산업

인터넷 업계의 가장 공공연한 비밀 중 하나는 오늘날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온라인 마케팅 기술이 성인 사이트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레브뉴스닷컴(ReveNews.com)의 사장이자 제휴 조합(Affiliate Union)의 임원인 브라이언 클락(Brian Clark)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전 성인 포르노 산업의 열성적인 팬입니다. 포르노 자체에 관심이 있다는 뜻은 아니고요, 단지 포르노 산업이 온라인 비즈니스 업계에 제공한 혁신과 발명에 대해 존경의 뜻을 표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업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이런 포르노 산업의 공적에 대해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대단히 꺼리고 있습니다."

"(포르노 산업에 의해 탄생한 것은) 제휴 프로그램 뿐만이 아닙니다. 스트리밍 비디오, 건 당 요금을 지불하는(pay-for-view) 콘텐츠, 강제적 클릭 구매, 커뮤니티 출판 등 셀 수 없이 많죠."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마크 하디(Mark Hardie)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었다. "제가 처음 포르노 업계에서 본 것은, 일단 윤리적인 잣대는 접어 두죠, 서로의 생존의 위해 단합하는 전략, 합리적인 수익 배분과 공유 방식, 그리고 인터넷 최신예 기술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응용력이었습니다." 하디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전 항상 이 업계에 도입됐던 기술이 다른 곳에서 훌륭히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대다수 마케팅 업계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최초의 제휴 마케팅을 시작한 사이트 중 하나가 사이버에로티카(Cybererotica)라는 곳이라고 한다. 이 사이트는 클릭 당 지불(cost-per-click) 방식으로 처음 제휴 프로그램을 사업에 도입했다고 한다.

사이버폭스(Cyberfoxes)의 존 디스타시오는 당시 클릭 당 지불 방식은 근본적인 문제들 때문에 사라지고, 실적 당 지불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사이버폭스 역시 1996년부터 제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제휴 마케팅 업계의 산 증인이다.) 당시 클릭 당 지불 방식은 클릭 수를 쉽게 위조하는 등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고. 오늘날 사이버폭스는 CC빌(CC Bill)이라는 결제 추적 솔루션을 이용해 철저한 실적 당 지불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제휴 사이트로부터 유료 회원이 등록되면 그 등록비의 50%를, 회원 등록을 매달 갱신할 때마다 50%의 수수료를 더 준다고 한다. (대부분의 제휴 프로그램 수수료가 5%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파격적이다.)

아마존, 제휴 프로그램에 특허 자격이 있나?

2000년 2월, 아마존은 자신들이 '개발했다고 하는' 제휴 프로그램에 대해 특허권을 소유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제휴 프로그램 특허 신청은 1997년 6월에 제출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휴 프로그램은 1997년보다 훨씬 이전, 그리고 아마존이 처음 제휴 프로그램을 고안했을 때보다 더 이전에 이미 온라인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다. PC 플라워 & 기프트(PC Flowers & Gifts.com) 1994년 10월, 오토웹(AutoWeb.com) 1995년 10월, 브레인플레이(Kbkids.com/BrainPlay.com) 1996년 1월, e페이지(EPage) 1996년 4월, 이외에 여럿 더 있다.

제휴 프로그램의 선구자 중 한명인 e페이지의 브래드 월러(Brad Walle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프 베조스가 인터넷 업계에 끼친 공적은 물론 상당하다고 봐야 겠죠. 하지만 그 중 베조스가 스스로 발명했거나 혁신을 이룬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베조스는 단지 그런 마케팅 아이디어를 대중화 시켰을 뿐입니다. 그런데 거의 2년이나 늦게 시작한 베조스가 모든 것을 자신의 공으로 만들었죠. 사실, 지금 아마존의 경쟁사 중 하나인 CD나우도 이미 1994년 비공식적인 제휴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솔루션을 찾아서

역시 제휴 마케팅의 선구자 중 하나인 프로플라워(Proflowers.com)의 마케팅 팀장, 크리스 데온(Chris d'Eon)은 제휴 마케팅을 시작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결제 추적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데온에 따르면, 처음엔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동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6년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서 완전한 형태의 결제 추적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한다. 프로플라워는 자신들이 만든 시스템을 밸류클릭(ValueClick)이라는 회사에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엔 프로플라워처럼 제휴 프로그램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 공급하는 회사가 하나 둘씩 생기고 있었다고. 그 중 알렉사(Alexa)와 론치닷컴(Launch.com)이 대표적이었다고 한다.

제휴 프로그램 솔루션은 1996년 링크쉐어(LinkShare)와 비 프리(Be Free)의 탄생과 함께 공식적인 서비스로 업계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1998년 문을 연 커미션 정션(Commission Junction)과 함께 이들 3개의 회사는 제휴 프로그램 솔루션의 가장 대표적인 업체로 자리잡았다.

디렉터리 솔루션

요즘 제휴 프로그램에 가입하려면, 온라인 상의 제휴 프로그램들을 한 곳에 모아 둔 제휴 디렉터리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현재 제휴 프로그램 디렉터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모든 제휴 디렉터리의 시작은 리퍼-잇(Refer-it.com)이었다.

리퍼-잇은 창업자인 제임스 마르시아노가 1997년 자신의 필요 때문에 만든 제휴 프로그램 사이트다. 마르시아노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부가 수익을 얻기 위해 제휴 프로그램을 찾던 중, 제휴 프로그램만 한 곳에 모아 둔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래서, 제휴 프로그램을 위한 검색 사이트, 리퍼-잇을 만들고 이곳에서 각종 제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등급 정보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제휴 프로그램 정보 사이트들은 1998년부터 크게 늘어났다. 투타이어(2-Tier), 어소시에이트-잇(Associate-it), 캐쉬파일(CashPile.com), 레브뉴스(ReveNews.com)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제휴 마케팅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 세상의 주목을 받도록 만들었다. 그 점에 대해선 분명 공적을 인정해 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제휴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인터넷 최초'에 대한 논란은 이전에도 끊이지 않고 계속돼 왔다. 과거 앨 고어가, "내가 미 의회에 있을 때 인터넷 개발을 위한 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한 마디로 인터넷을 자기가 만들었다는 뜻)"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출처 : http://korea.internet.com/channel/content.asp?kid=31&cid=74&nid=2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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