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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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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imp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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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크리스마스 이브였던가?
두명의 기획자와 한명의 디자이너 현재 웹프렌즈에 자주 출몰하는 사람들이다
그중 한명이 꽤나 큰 웹기획커뮤니티에 벙개를 제의 했고 만나는 날이 그날이었다
물론 나머지 두명도 모두 그 커뮤니티의 회원이였다

스카라 극장에서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를 보게 되었다.
무슨 영화인지도 모른채 영화를 보기 시작했지만 차츰 빨려들어 가게 되었다.

07_p1s.jpg라디오 드라마 공모전에 착하고 순진하고 이쁘게 보이는 초보작가 미야코의 작품이 생방송 라디오 드라마 "운명의 여인"으로 방송 준비를 기다리면서영화는 시작된다 왕년의 대스타 '노리코'는 자신의 극중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며 이름을 바꾸어줄 것을 요구하게 되고 착하고 이쁜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수정을 해야하지만 작품이방송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양보하며 이름을 고치게 된다

하지만 '노리코'는 직업까지 바꾸어 버린다 소박하고 평범한 주부에서 커리어 우먼으로 그러자 다른 성우들도 자존심을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바뀌고 직업들이 바뀌어간다 작은 어촌 마을에서 미국의 뉴욕으로 다시 시카고로 작은 꿈을 키워 가야하는 어부가 파일럿이 되고 이름도 '도나르도 마크도나르도'로 바뀌어 버린다 작품은 이산과 저산을 오고 가는 일관성 없는 설정과 스토리로 변해간다

"운명의 여인" 생방송이 시작 된다

방송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 작가, 프로듀서, 성우들 각자의 주장으로 이렇게 저렇게
변해만 간다 폭풍우를 만나야 할 시점에서 시카고로 바뀌어버린 스토리. 거기에 맞게 스
탭은 댐이 무너지는 설정으로 만들어 내게 되고...그들에게 일치 하는 목적은 단 하나
방송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과 무사히 끝 마쳐야 된다는 것 그렇게 스탭들은 생방송을
만들어 나간다.

이 영화가 지금에 와서야 떠오르는건 아니다 그 당시 영화를 보면서 내겐 계속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바로 웹에 대한 우리의 모습...

우리의 사이트도 생방송 "운명의 여인"과 같은 모습은 아닐까?

수익을 내기위해서는 컨텐츠 제휴나 보강이 필요하다 돈 될만한 것들을 붙여야 한다 일단
붙이고 보자라는 경영자. 그래도 사이트 목적은 그런게 아니다 일단 기본 커뮤니티를 확
보하고 커머스를 가져가 봐야 하지 않은가 하는 기획자. 이러저러한 것을 구현하기엔 너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냥 이렇게 하면 훨씬 쉬운 작업이 된다 라는 개발자.

항상느끼듯 웹사이트 제작에 주어지는 시간은 경영진과 기획자와 개발자의 생각에 차이
를 가진다 기획자와 개발자에겐 분명 부족한 시간이라는 판단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요구하게 되고 그렇게 서둘러서 태어난 사이트는 처음 제작의도 에서 한걸음 멀어진다

대부분의 문제는 마인드 없이 서두르는 경영자와 완벽한 사이트를 기대하거나 성의 없는
기획자 어렵고 귀찮게여겨 사용자를 잊어버리는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들로 인해 사이트
는 일관성을 잃어 가며 한걸음씩 멀어져 간다

영화는 너무나도 흔한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
"사랑"이다 라는 메세지와 함께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그것은 스탭들이 모든것은 바
뀌어 버렸어도 주인공들이 헤어지지 않고 사랑하게 해야 한다는 작가의 간절한 소망을 지
켜내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지만 우리의 사이트는 아직 해피엔딩을 기약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영화속 생방송의 용사들 처럼 어떻게든 방송을 만들어 가고 끝을 맺음으
로서 사이트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탭들이 지켜내었던 영화속 "사랑"과 같이 우리는 사이트의 첫 마음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떠오르는 카피가 하나 있다
"스무살의 나로부터 또 하루 멀어 졌습니다"이던가?

우리가 생각하던 웹으로부터 또 하루 멀어진건 아닌지...

[2002.02.27] from simp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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