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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왜 우린 독립군이어야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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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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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린 독립군이어야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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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란 새로운 세상으로 입문했을적에 그 신기함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나 하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배워가면서
얼마나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지..

동그란 그림을 하나 그리기 위해 포토샵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몰라서 혼자서 이리저리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무대뽀 정신이 있어서인지 무작정 선택해서 뿌려놓고
undo라는 영어는 알아들어서 되돌리고 다시하고 되돌리고
다시하고 그래서 그 한가지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의 검색이란걸 조금 알게되면서, 커뮤니티를 많이
찾게 되었죠.
프로그램, 디자인, 기획 할거 없이 원해서 찾기만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개인 사이트를 열어놓곤 자신의 지식을 공유
해주어 한결 수월하게 디자인과 프로그램의 궁금증을 해결
해 나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열의가 커졌고,
그 열의는 동호회에서 게시판을 통한 커뮤니티와 때론
정모와 벙개라는 이름의 모임을 갖게 되었죠.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는 언제나 흔쾌함으로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과
서로 명함을 교환하면서 다양한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등이
모임이 즐거움으로 생각할수 있는 기회를 줄수 있었던거죠.

그리고, 더 많은 모임과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게 되었습니다.
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찾아다니기도 했죠.

^^;;

근데 이상하죠.
어느 모임이든 그 모임을 이끄는 짱은 커뮤니티가 소수에게서
만 이루어짐을 걱정합니다.
혼자서 해내는 일들이 힘들고 걱정스러워 합니다.
아무런 수익도 없이 하는 일에 밤새 지친몸을 또 모임에
대한 열정으로 보내지만 결국 사람들에게서 돌아오는
무반응과 개개인의 사람들은 다 친숙하고 좋은데,
온라인상의 모임은 소홀하기만 한점이 안타깝게 여겨지기
만 합니다.

그리고, 오프모임에선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명함을 주고받고, 회사의 어려운점을 토로하고
그리고 그 생각에 서로 맞장구 쳐주며, 1차 2차 3차 술을
먹고 한껏 즐거움에 헤어지곤 하는데,
새로 다시 모임이 있을땐, 정규로 나오는 몇명을 빼면
모두 새로운 사람으로 자리가 메워져있습니다.

친해질 시기도 없이 명함만 집에 수북히 쌓인채 아무런
효용도 없이 또 다음 모임에 대한 기대와 사람들을 만날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명함을
돌리고 작금의 현실을 개탄하곤 하는거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길 합니다.
디자이너든 프로그래머든 기획자든 시간과 일정과 서로간의
능력 조율과 실력도 없는 팀장들과의 길고 지루한 싸움에
지치고, 내가 이것을 해야돼는 건지 조차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모든것을 처리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다는 거죠.
누군가 알려주고 이끌어주고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맞장구 치고 공감하면서 서로
술을 권하고, 똑같은 이야기들을 알만큼 되풀이하고
서로 다시 볼수 있기를 바라고 즐거워하면서 헤어지게 되죠.

그런데, 요즘의 전 그런 점이 허전합니다.

문학동아리 취미동아리도 아닌 웹에서 한창 공부를 해나가며
경험을 쌓는 우리가 짧은 웹경력으로 혼자서 독립군처럼
회사에서 일을 해나가고 그리고 녹초가 되어갑니다.
같은 심정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길 토로하고 서로의 어려운
점만을 이야기 하곤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갑니다.
기약할수도 없는 다음엔 이란 말을 나누곤 하죠.

제가 나누고 싶은 것은 혼자서 독립군처럼 일하는 회사의
일과는 별개로 무언가 새로운 경험을 나누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현실을 탓하기보다 다음세대에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는 이야기를 통해 정례화 되어있지
않은 프로세스를 정립해보고, 자신이 혼자 독립군처럼 하느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 조차 듣지 못하고 앞만보고 달려온
일의 완성도를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고 나눔으로서
자신만의 업무절차의 한계와 모자란점을 채울수 있도록
하는것입니다.

누구나 처음 웹과 관련한 커뮤니티 모임을 나오면서,
자신은 신입이며 잘 모른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영진이라고 하는 친구들이 정말로 잘하고
실력있는 사람들이라 믿으며 그들이 무엇인가를 해주길
바라거나 혹여나 만날 실력있는 사람의 말을 기다리기만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웹이 얼마나 다양합니까?
모임의 30명의 사람이 모이면, 각자 회사에서 실무를 담당하
고 있으며, 각자가 서너개월만 지나가도 그 회사의 업무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도 많은 지식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에 대한 개념과 웹의 속성을 이해하는건 선배님들이 잘
가르쳐주겠지만, 자신의 일에서 만큼은 그들보다 더 많은것
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모르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독립군처럼 혼자서 회사에서 피땀흘리듯 싸우곤
아주 기회 좋은 같은 일의 사람들을 만났을땐 그런 좋은
기회조차 나눠갖지 않고 그저 다음날이면 다시 독립군으로
돌아가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오프라인상의 일반인들과는 다른 마인드를 가져야한다
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웹기획과 웹디자인과 웹프로그램과 웹마케터 등등
웹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무언가를 인지시키려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네들과는 다른 형태의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웹실력은 얼마나 됩니까?

혼자서 세계 유수의 웹사이트들과 ..
혹은 대기업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인 웹사이트들과
어떻게 맞닥드려 대처하시렵니까?

저를 비롯한 여러분들에겐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서로간의 일의 중심을 자신이 일하는 쪽에 무게를 두기위해
싸우기보다 서로간의 업무를 이해하고, 발전될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 마음을 열어야 할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기획자 중심이냐, 디자인 중심이냐, 프로그램 중심이냐의
이야기 관점은 회사가 전략적인 방향을 어디다 더 두느냐에
따라 일의 중심은 바뀔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가 나누는 일에 대한 흐름과 프로세스는
어쩌면 모두 사람을 대하는 관계에서 얻어지는 어려움들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일을 북돋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통한다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누가 옳냐하는
시시비비의 어려움이나 잡음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결국, 개개인의 마인드가 바뀌어 열린 마음이 되면,
서로간의 업무분장을 하고 업무에 맞춘 일처리를 하게되며
서로간의 신뢰감이 깨어지는 일은 없으리라 봅니다.

후후... ^^
꿈같이 어려븐 일이라 여기시겠지만, 그것을 만들어가는
길목에 저희가 서있는거 아닌가 싶군요.

이야기가 좀 벗어난듯 하지만,
이젠 독립군으로서가 아니라 서로간에 힘이 되어줄수 있는
우군이 있는 든든한 마음으로 일할수 있는 기회의 자리가
많이 만들어질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당신의 열정과 용기와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겠죠.

허공에 묻히는 듯한 말들을 두서없이 해보았습니다.

마지막 겨울 바람이 스치고 간 3월,,,sky :-)


/ 2001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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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 ]
위 글은 1년전 쓰여진 글로 현재 상황과는 다를 수 있으므로, 감안하여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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