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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함으로 만든 어색한 영화 "생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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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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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우리는 그 일상의 생활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경수는 배우다.
그러나 전작의 실패로 다음 캐스팅도 좌절된다.

그는 오랜만에 거의 잊혀질듯한 선배에게 받은 전화 한통화로 춘천으로 향한다.

그리, 원색적이지 않은 청년 경수.
그는 서른 초반의 총각으로 보인다.

무작정 잠시 서울을 피해 떠났던 경수에겐 적당히 누나에게 얹혀사는 선배를 만나게
되고, 그리고, 황당한 여자 (예지원분)를 만나게 된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쉬임없이 잊혀질만하면 되새김질 하게 되는 어색함을 만나다.

서로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간의 만남.
몇마디 질문이 오가면서 생뚱한 대화들에게서 튀어져나오는 일상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남긴다.

거기서 발견하는 건, 내 자신에 대한 자화상일까?
나도 그렇게 어색한 적이 있었더랬지.
사람에게서 느끼는 어색함..

그에 비해 여자 (예지원분)은 너무나 당차다.
서슴없이 춤을 보여주며, 당돌하게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요? 란 말을 날린다.

그리고, 교합.

홍상수의 이 영화에서의 섹스는 일상적이면서도 희화적이다.

현실처럼 생생한 뒤엉킴 뒤에 경수와 여자(예지원)의 대화는 실로 우습다.
그게 일상인 것 처럼.


여자는 경수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선배의 여자이기도 했다.

또다시 어색함 속에 경수는 그녀가 선물한 사진을 남에게 주어버린다.
그에겐 스쳐지나가는 평범한 일상처럼 그녀는 떠나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또다시 여자를 만난다.

여자(추상미)는 그를 너무도 잘아는 여자였다.
그를 흘낏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는 여자(추상미)의 얼굴모습이 매우 자연스럽게
영화속에 녹아있다.

가끔 이런 인연이 있을까 싶게 현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처럼 그들에겐
오래된 인연의 사슬이 있었다.

경수는 여자(추상미)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여자(추상미)는 유부녀였고, 그를 달아오르게 했지만, 이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정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청평사의 유래처럼 영화의 끝은 천둥과 비가 내려치는 곳에 꼴딱 맞고 서 있는
여자(추상미)를 기다리는 경수가 있고, 더이상 사람이 없어진 여자(추상미) 집
대문을 보여준다.


아기자기한 일상의 즐거움이 있다.
경수(김상경분)의 연기와 예지원, 그리고 추상미가 잘 어우러 졌다.

이전의 홍상수감독의 작품들에서 내가 느꼈던 일상의 건조함과 사실성들이
이 영화에선 코미디 처럼 희화되어져 있다.

관객은 웃고, 영화는 진지하다.


결말은 황급하다.
'생활의 발견'을 체감하기전에 문이 닫힌다.

감독의 속임이었는지 모르지만, 관객들은 황급히 문을 나서야 했다.

또 한가지.

그가 빚어내는 일상의 잔잔함은 아무 무리없이 현실처럼 받아들여지지만
그것은 그리 일상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평범한 만남에서 몸을 섞어가는 과정은 너무나 짧고 평범하다.
유부녀와의 관계도 영화에선 오래된 만남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여운처럼
여겨질 뿐이다.

현실이라고, 판단해버린다면 기겁해야할 사람들이 한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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