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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 진부한 이야기 그래서 눈물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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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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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을 봤다.

보고 싶었던 연극이었는데 갈채에서 그 기회를 주었다.

내가 이 연극을 보고자 했던건 친구들의 공연소감을 듣고서였다.
평범하고 진부한 사랑이야긴데, 눈물이 나오는 그런 내용이라는 거였다.


공연장을 찾았다.
그리고, 무대에서 기다렸다.

어둠이 내리고, 자그마한 여자가 혼자서 너스레를 떤다.
과장된 몸짓과 제스쳐의 그 여우는 선생님인듯 하다.

초등학생을 보내며, 연거푸 아이들을 달래고 하교시키는 모습에서 연극의 과장된
몸짓을 보이는 것인가 하고 조금 낯설게 느꼈다.

극이 전개되면서, 한남자가 등장한다.

여우의 이름은 정인이고 남자는 정인의 반 동엽이란 아이의 이혼남이었다.

아이 문제로 만난 두사람은 대화 속에서 친숙함을 느끼고,
남자의 순대로 채우러 가시죠? 라는 말에 네 하는 정인의 대사로 두사람의 사랑이
시작될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암전.


처음의 과장된 몸짓들은 장면들이 전환되고 두사람의 사랑이 엮어져 가면서
한껏 웃음과 귀여운 소도구가 되어버린다.

동화가 되서부터는 전혀 간지럽지 않은 대사와 몸짓은 오히려 두사람의 사랑이 무르익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됨을 느끼게 해준다.


두사람은 사랑을 한다.
철없는 아내같은 정인과 그 정인을 잘 받아주는 살림꾼 남편.

싸울듯 하면, 전혀 딴소리를 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두사람의 삶은 어쩌면 소꿉장난처럼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삶을 담고 있다.


시종 연극을 보며 희미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우리 사는 삶 중에 남녀간의 이성문제는 언제나 발생하는 문제이기에 그들의 삶이
내 속에 투영되어 있는듯 했다.


연극이 무르익어 가면서 남편은 죽을 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철모르는 정인의 생일날 정인도 그런 남편의 병을 알게 되고, 그들은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준비를 하게된다.

뻔한 반전 같으면서도, 떠나고 싶지않지만 떠나야 하는 남편과 보내고 싶지 않지만
보내야만 하는 두사람의 마음이 슬프게 다가선다.


여기저기서 눈물을 훌쩍이고, 나역시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두사람이 서로 다른 길을 준비하면서 연극은 끝이 맺고, 뭔가 더 결말을 있을거 같지만
거기서 끝맺음 한것이 오히려 진부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무대를 빠져나왔다.


좋은 연극이었다.

적어도 삶에서 내 사람이 될 사람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를
생각하게 해준 연극이었다.

"편지"라는 영화가 그랬듯, 사랑의 끝을 받아들이고 마무리해가는 두사람이
아름다워서 눈물을 쏟게되는 그런 연극 이었다고 할까?


날이 어둑해진 시간, 사람이 없지만 깨끗한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갈증이 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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