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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글]*Knocking on Movie's Door*카피 클리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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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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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클리셰[Clich]는 ‘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문학용어이다. 원래 인쇄에서 사용하는 연판(鉛版)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생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 용어로도 쓰이는데, 영화 속에서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인물 설정이나

사건 전개와 결말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용되는 경우에 따라 긍정성과

부정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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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클리셰

영화 카피 작업을 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진부한 단어'와의 싸움이다.

이미 식상할 정도로 자주 쓰여온 단어들에게 저항하는 것이 카피 작업의

8할이 아닐까. 토요일이면 주요 일간지와 스포츠지에 실린 광고들을

스크랩한다. 크게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로, 작게는 장르별로 분류한다.

그렇게 한곳에 펼쳐놓고 카피들을 비교해보면 반드시 중복되는 표현들이

여럿이다. 그것을 카피 클리셰라고 표현하기로 한다.


'전세계/전국' 증후군

영화를 크게 포장하는 것은 광고의 기본이다. 내용물의 대형 규모를

강조하는데 쓰이는 인기 포장지가 바로 '전세계/전국'! 이 표현을 쓰자니

갑이나 을이나 모두 전세계/전국 평정, 안 쓰자니 이보다 확실한 포장지가

없는 아이러니...! 이 표현을 대신할 단어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엔

어김없이 ‘전세계/전국’을 논하고 만다. 그리고 난 후, 어김없이 괴로워

한다.


전세계를 경악시킨 가장 충격적인 영화! [엑소시스트]

전세계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 [해리포터]

전세계 최강의 액션 블록버스터 드림팀! [블랙호크다운]

전국을 강타한 화려한 유혹 [물랑루즈]

전국을 뒤흔든 [디아더스] 돌풍! [디아더스]



'세게! 더 세게!' 노이로제

카피를 쓰면서 가장 두려운 말이 있다. 그것이 바로 '더 세게!'

대형 블록버스터는 당연지사고 감동 멜로 장르까지도 무조건 센 카피를

요구한다. 세면서도 보다 개성있는 카피를 쓰겠노라고 저항하다가 결국은

어디선가 본 듯한 카피로 타협을 하곤 한다. 물론 그 순간의 열패감이란...!

새로운 시도를 꿈꾸면서도 결국은 불안해서 안전모드로 전환하는 윗물을

미천한 아랫물이 어찌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까. 하지만 주장하고 싶노니,

진정으로 '센' 카피는 표현의 강도보다는 자신감이다.


핏발 선 세상, 눈물없이 맞서라! [피도 눈물도 없이]

2002년 최강의 격돌! 한국 영화의 흥행사를 다시 쓴다! [공공의 적]

지존은 하나! 한국 영화의 기선제압이 시작된다! [화산고]

2002년 스펙터클의 무제한 전율, 스크린을 압도할 영상충격! [에너미라인스]

이것이 매머드급 블록버스터!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2009 로스트메모리즈]

2002년을 지배할 거대한 스펙터클이 떠오른다! [반지의 제왕]


‘흥행’ 보증수표

이미 개봉된 영화의 관객수를 더 높이기 위해 인쇄매체 광고들은 개봉 전

못지 않게 날은 세운다. 개봉 주만 대박이고 개봉 2주부터는 점유율이

반으로 떨어지는 용두사미 흥행이 되기 않기 위해 광고는 전투태세를

강화한다. 장기적인 대박을 위해서는 극장 걸음이 연중행사인 사람들까지

유혹해야 한다. 그들을 위해서 ‘흥행’이라는 보증수표를 던지는 것이 제일!

때문에 이미 대박이 점지된 작품들의 본고 카피들은 대개가 흥행 코드이다.


이미 전국 500만 청춘이 울고 웃었슴다! [엽기적인 그녀]

감동관객 100만 돌파! [흑수선]

200만이 확인한 최고의 영화! [킬러들의 수다]

흥행의 최강자들! [달마야 놀자]

한국영화 역대 흥행기록 4위 수립! [조폭 마누라]

흥행의 그랜드슬램 달성! [친구]


일단, '최고'

최고는 둘이 될 수 없지만, 최고라고 자처하는 영화들은 하나일 때가 없다.

얼굴의 실체와는 무관하게 일단 이쁘다는 말을 들으면 안심이 되는 그 기분?

단내가 풍기는 칭찬이 거짓말이든 참말이든 일단 믿고 싶은 그 기분?!

이것이 '최고'라는 수식어가 들어간 카피가 넘쳐나는 이유일 것이다.

‘최고’라는 표현, 습관처럼 달고 다니는 장신구이지만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게 지론. 덕분에 대다수의 영화는 일단 ‘최고’라고 시작하고

고(GO)를 부른다.


올해 최고의 영화! [물랑루즈]

올가을 최고의 액션 블록버스터! 최고는 결코 둘이 될 수 없다!! [스코어]

이 시대 최고의 위대한 걸작 [A.I]

관객 만족도 100% 최고 영화! [공공의 적]


맛있게 맵다!

인터넷과 영화 전문지의 보급으로 영화 마케팅에서 영화 포스터의 권력이

약해졌으나, 여전히 영화 포스터는 영화 광고의 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영화 포스터 안에서 카피의 역할이 크다. 카피 글자체의 크기만 봐도

오리지널 포스터에 비해 힘이 실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광고인들은

외국 영화와 한국 영화의 포스터 스타일과 카피 스타일이 명백히 다르다고

말하곤 한다.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한국 영화(포스터 사진 촬영부터

시작이다)와 有에서 다시 有를 보완하는 외국 영화(정해진 모든 소스를 놓고

변형한다)는 태생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주얼이나 카피에 있어서 독창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영화 쪽이다. 반면 외화 광고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카피 클리셰가 발견되는 것이

외화인 경우가 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틀을 깨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 다채롭고 실험적인

영화들 속에서 카피만 제자리걸음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새롭지 않고서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너무도 새로워서 전율이 오고, 되씹으면

되씹을수록 ‘말맛’이 나는 카피를 만나고 싶다. 맛있게 매운 카피,

어디 없나요?

글/ 황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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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명료하면서도 사람의 시선을 끌게 만드는 카피들
참, 매력적이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마디를 꺼내어 찾는게 정말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국어공부가 부족한 탓일까? --;

또 한장의 종이를 찢어버렸군요.
자, 다시 새종이를 꺼내들고 뭔가를 끄적여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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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겨라니님의 댓글

  • 겨라니
  • 작성일
하하 :-> 아냐 머찌닷!!

shyun님의 댓글

  • shyun
  • 작성일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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