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_culture
좌측 날개
우측 날개
분류 View

즐거운 놀이연극 - 꽃피고 꽃지는 줄 모르고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하늘풍경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막연히 제목만 보고선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지 못했다.

웃음 속에 아픔을 연기하는 것인줄 알지 못했다.


공연에 관한 정보를 보면서도 노동과 관련된 어떤 연관성을 발견하고, 혹시
지루한 공연아니야 라는 정도의 느낌만 가지고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은 대학로극장 옆 건물 4층이었다.

30분 정도 일찍 들어가서 팜플렛을 샀다.
그리고 자리를 앉았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

잘 모르기에 더욱더 긴장되는 순간, 그것이 연극의 묘미일까?
극장과는 다르게 그 기다리는 시간들이 길고 길고 길었다.


한 여성이 나온다.
자신이 무대진행자로 가장 중요하다며, 놀이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놀이는 관객과 호흡하는 놀이로 혼자서만 하는 연극은 아니라며, 극을 시작한다.

실제로 노래도 부르고 무용도 시키고, 율동조라며 앞에 있는 관객들도 끌어다 세운다.

후후... 그중 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저씨 두명이 배우인줄 알게된건 좀더 시간이
지난 뒤이다.


놀이를 망쳐놓듯이 뛰어든 그들은 노조의 노래패였다.

한남자를 찾아 놀이에 왔다며, 그들은 그들이 찾는 남자에 대한 극을 진행자와 진행스텝
들과 함께 어우러져 연기를 해낸다.

거기엔 관객도 한몫을 하며, 서로 어울려 노래와 율동도 한다.


왠지 어눌하면서, 정말 배우일까를 고민하게 만들기 까지 하는 배우들이 앞에 있다.
사물놀이패에서 그냥 배우다 연기를 시작한듯 하기도 하고,
실제 노래패 같기도 하다.

몇 배우를 제외하곤 서민처럼 느껴지는 모습이 어쩌면 이 연극의 강점이 되는듯도
하다.

aa.jpg


조금은 어색하게 같은 몸짓과 웃음을 짓는 동안 연극은 계속 진행되어졌다.
나의 생각과는 아랑곳없이 어느 순간 침묵속에 다다라 있었다.

한창 노동운동이 꽃을 필때, 노래패에서 노조를 돕는 일들을 자랑스럽게 해왔던 그들.
노동에 대한 참 뜻을 일깨우기 위해 밤낮으로 목청껏 노래불렀던 그들의 희망은
시대가 바뀌면서 고쳐진거 없이 깨어지기 시작했다.

IMF의 해고로 갈길을 잃고, 자식들과의 세대차에 따른 갈등도 극복하기 힘든점이
되어버렸다.

공부보다 힙합을 좋아하는 장기봉씨의 아들.

공부하라며, 아들을 이해못하는 아버지.

그 아버지에게 당신께서 원했던 일을 하고자 했던것처럼 나의 길이 있다며
반항하는 아들.

아버지도 끝내 기성세대가 아니냐며, 가족간의 반목은 시작되고,
그에게 남은건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연약해진 몸이다.


연극에선 해피엔딩으로 가족간의 화해를 이루어지게 한다.

극이 진행되면서, 노동가요와 같은 음율과 힘있는 노래, 그리고 애잔한 고통을 담은
노래들이 불린다.


가슴이 섬뜩해지는 느낌이 든건 노동운동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나의 삶 때문일 것이다.


가족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면서 나역시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놓았다.
나조차 편견에 사로잡힌 모습으로 그들을 본건은 아닌가 되새기게 했다.


그들이 노동운동을 했던건 절박함과 절실함이 자신만을 위한 길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극이 모두 끝나고 밖을 나서니 날씨가 제법 춥다.
놀이가 시작되었던 것처럼 즐건 놀이의 끝은 허전함이 남는다.


가볍게 혹은 무겁게 원하는 데로 즐길수 있는 연극.

관련자료

댓글 1

겨라니님의 댓글

  • 겨라니
  • 작성일
  웅. 부지런두 하셔람. ^^

문화리뷰

알려드립니다 ^0^


MY ViEW


최근글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