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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 박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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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imp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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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발을 하러 갔었다
분명히 간판엔 이발관이었고 파란색 흰색 빨간색줄이 그어진 봉이
빙빙돌아가는 이발관이었더랬는데...

마사지에요? 면도에요? 라고 묻는다
이발인데요라며 순진한 표정을 지었던지 싱긋 웃으며 자리에 앉으란다
이발을 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면도는 다른 여자가 오더니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꾸만 몸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밀착되어 오더라는....

뭐 여자가 밀착해오는데 기분이 나쁠리야 없지만
나같은 소심한 소시민에게는 흥분되는 일이라기보다는 겁나는 일이다
게다가 머리깎는 비용으로 많은 돈을 써본적 없이 살아온 내게는 더더욱...

연극은 이러한 퇴폐이발관이라 불리는 곳에서 피묻은 박봉구로 부터 시작된다

이발사가 아닌 이용사가 꿈인 박봉구
18살에 자신의 꿈을 비하한 발언을 한 수학선생을 가새로 질러버리고
소년원과 교도소에서 11년만에 사회로 복귀한다

소개로 찾아가게된 이발관은 극중 대사를 통하면
" 조명을 봐라~ 이곳이 어디 머리털 자르는 곳처럼 보이냐? 피부로 교감하는
그런곳이란 말이다 "

꿈과 점점멀어지는듯 보이던 박봉구는 주인 양연의 죽음으로 이발관을 운영하게
되지만 기대처럼 꿈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이미 사람들은 스타일리스트와 퇴폐
이발관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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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이발사 박봉구는 재미있다
배우들의 탄탄연기력과 2002년에 이미 공연되었던 작품으로 더욱 여유로워졌을 호흡
그리고 조연배우들의 코믹한연기들이 잘 맞아 떨어지는 그런 연극이었다

그럼에도 완전히 동화 될수 없었던 아쉬움을 남겼는데
박봉구의 좌절과 절망과 뒤틀림에 공감할 만큼 설득적이지 못하다
수학선생을 가위질한것이나 후반부에 이루어지는 살인동기역시 설득력이 떨어지는
그저 충동적 살인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저 세상은 박봉구에게 불리했고 불공평했다라고하지만
그에겐 뜻하지 않게 이발관이 생겼으며 아내까지 얻을 수 있었던 운이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연극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는게 아닌가 하겠지만...
재미있었던 연극인 만큼 마지막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랬던 마음이 컸다

의도 였는지 연극내내 소품으로 걸려있던 시계에는 시침과 분침이 있지 않았다
단지 초침만 계속해서 돌아 가고 있었는데 나는 그 시계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시간은 공평하다
부자이건 가난한사람이건 건달이건 이발사이건 누구에게나 저렇게 공평하다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째각 거리며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박봉구가 세상에 실망하고 좌절할때에도 세상으로 가위질을 헤대고 동면에 빠져
버린 순간에도 내가 그들을 바라보는 순간에도...째각거리며 초침은 가고있었다

동영상보기 : http://e-eda.com/multi/bonggu.wmv
홈페이지 : http://e-eda.com/work/live_4.php

[2003.07.20] from simp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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