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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발사 박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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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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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박봉구.


그는 오로지 가새 잡는 이용사가 꿈인 젊은이다.
서울로 상경한 그의 꿈은 최고의 용사가 되어, 빌딩을 세우고,
유명인이 되는 것.


고등학교 시절,
이용사가 꿈인 그에게 머리를 쓰는 이가 천재요 수족을 쓰는 이는
그 밑이란 소리에 격분하여, 다툼을 하다가 선생님을 가위로
찌르게 되고 11년 징역살이 끝에 선배의 추천으로 서울 이발소에

취직을 하게된다.



그의 꿈은 오로지 머리를 깎아 일류가 되는것.


그러나, 서울의 이발사는 세월이 바뀌어 더이상 이발을 시키지
않는다.


그는 팁을 받으며, 구두를 받고 잔심부름을 하는 ‘보이‘가 되었으니
혈기왕성하며 고지식한 그는 괴로울 뿐이다.


서울의 이발사는 매춘의 공간이 되어있었다.
계집장사로 돈을 버는 밤의 꽃.


<img src=http://www.ticketpark.com/TicketPark_WebMaster/Image/large/031657.gif>


그런 투박하고 고지식한 봉구에게 이발소 아가씨 은영은
호감을 품게되고, 이발소 주인이 옛 조직 ‘바이킹‘에게 배신의
단죄로 죽임을 당한 후에 주인이 된 봉구와 동거를 시작한다.



걸죽한 사투리,
힘있는 대사와 몸짓,
슬며시 생기는 박봉구의 웃음 속엔
고집스런 우리 세계의 정상적인 이단아의 모습이 새겨져있다.


유들이 없는 그가 살아가기엔 너무도 벅찬 세계가
서울거리의 지하 이발소에선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영화에서 제법 그의 얼굴을 보았음직 하다.

‘행복한 장의사‘‘유령‘‘네발가락‘ 그외의 몇가지 히트작등에도
정은표의 얼굴은 감칠맛나게 등장한다.

<img src=http://www.happy.sidus.net/main/pds/steel/19.jpg>


그의 힘이 어디에서부터 다져져왔는가가 느껴질 만큼
‘이발사박봉구‘에서 그는 혼신의 연기를 다해낸다.


조연들 또한 쟁쟁하다.

와이키키브라더스의 키보드맨이었던 배우도 눈에 띄였는가 하면,
싱글즈에서 장진영 직장상사로 감초격 웃음을 선사했던 사내도
얼굴을 보인다.


그리고, 얼굴은 낯설지만, 술취한 사내 연기를 한 배우의 농익은
연기는 오히려 맨정신일때가 낯설만큼 빼어난 연기를 해냈다.


허공을 가르며, 넘어지는 연기는 관객에게 탄성을 자아낼 만큼
멋쥐게 몸이 부서져라 웃음을 던져주었다.



이발사 박봉구는 배우들의 연기가 잘 녹아든 멋쥔 연극이었다.
1시간 5십분의 좁은 공간에서 더위와의 싸움을 버티게 만들어준
배우들의 힘이 충분히 느껴질 만큼 좋았다.


아쉬운점이라면, 마무리인 듯 하다.
재밌는 줄거리가 어느새 진지하게 포장되었고, 가새로 은영의
목을 끊는 봉구의 손길은 황급했다.


뭔가 더 있을거 같은 느낌에 극은 끝을 맺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표정은 진한 연극을 오랜만에
본듯한 느낌에 빠져있는듯 하다.



메기가 죽은 것에 격분해서 포장마차 여인을 죽이고, 결국
은영까지 죽이고 마는 봉구의 비극의 모티브....


메기는 수족관을 뒤집은 뒷자리에 유유자적하고 있었다.
초침만 있는 시계의 거슬림처럼,
재미가 있는 소품을 보며 극장을 나섰다.



지하에서 지상으로의 빛이 들이친다.


<embed src=http://e-eda.com/multi/bonggu.wmv>



[200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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