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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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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imp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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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바로 앞자리에 앉은 녀석이
연신 핸드폰을 보느라고 액정의 불빛이 눈부셔서 손을 들고
가리면서 봐야했다.

짧은 순간 나는 녀석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녀석을 데려가 감금 시켜 놓고
녀석의 휴대폰 주소록에 있는 모든 인간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나에게 문자좀 보내줘'

물론 녀석은 내가 어떤 내용을 보내는지 알 수 없도록 한다
그러면 문자가 하나씩 올것이다.

나는 묶여 있는 녀석의 코앞에서 문자 메세지를 보며
아주 재미있어 하는 표정과 때론 심각한 표정으로 하나씩
지워 줄 것이다.

녀석은 아마 하루도 가기전에 궁금해 죽으리라
가끔 그렇게 나는 살의의 충동을 느낀다


[2003.11.03] from simplian


PS : 나는 누구를 만나든 전화기만 만지작 거리는 인간을 싫어한다
그게 애인이던 친구이던 선배이던 후배이던...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제발 진동의 유혹마저 꺼주기 바란다
진정한 즐거움은 하나의 완전한 몰입이다
그것이 하나의 작품이던 인격이던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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