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영화를 봤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음..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을 익히 봐와 그 스타일은 짐작이 가긴 했지만,
 이 영화, 이해하기엔 좀 난해하군요.

 ^^'

 그저 남자와 여자에 대한 일상정도로 본다면,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제목과의 연관성은 글세요..

 
 한여자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선배에게 납치당한
 다음 다음날 그 남자를 만나죠.

 '넌 왜 맨날 이렇게 늦어' 라고 투덜대는 남자에게
 여자는 난 납치당했어, 그리고 강간 당했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합니다.
 
 둘이 바로 여관으로 향하고,
 남자는 여자를 '깨끗히' 해준다는 말로 관계를 맺죠.

 얼마 후 남자는 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가 떠나는 날 여자에게 연락도 안했는데, 그 후배인 또다른 남자가 그녀를
 오게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떠날수 있느냐며..

 여자에게 돌아오겠다고 기다리라고 말하며 남자는 떠납니다.

 
 한참 시간이 흘러 남자는 돌아옵니다.
 그리고 결혼한 후배남자를 만나러 갔다가 그들에게 추억이 된
 여자를 만나러 가죠.

 여자와 후배남자는 남자가 떠난 뒤에 또 관계를 맺게 됩니다.
 후배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있었고, 여자는 그것을 받아들인거죠.


 남자는 후배남자와 여자사이를 모른채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술집을 운영하는 그녀를 기다리며, 술을 마시고,
 그녀가 퇴근한 후에 그녀의 집으로 가서 다시 술을 마시게 되죠.

 취한 남자와 여자가 방으로 들어가고 후배남자는 쇼파에서 잠을 잡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났을때 그녀를 보게 되죠.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둘은 다른 방에서 관계를 맺고,
 다시 태연히 아침을 맞이 합니다.

 왠지 툴툴대는 남자.

 셋은 약수를 뜨러 산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후배남자의 제자들이 학교운동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후배남자는 남고, 남자와 여자만이 약수를 뜨러 가게 되고,
 후배남자는 그들을 기다리지않고, 제자들과 술을 마시러 갔다가,
 야한 농담으로 제자들사이에 다툼이 생긴 후 자리를 일어나 나옵니다.

 이때 제자인 여학생이 쫓아오고, 그들은 쉽게 대화를 나눈 후 허름한 여인숙을
 들어가죠.
 그리고, 관계를 가질려 할때, 여학생을 쫓아온 좋아하는 남학생이 그들을 방해합니다.

 그렇게 어정쩡한 사이에 새벽의 거리로 나온 둘.
 여학생은 미안하다며 택시를 타고 먼저 떠나고 후배남자도 택시를 잡으며
 엔딩화면이 뜹니다.


 엔딩 전에 약수터에서 남자와 여자가 운동장으로 돌아오죠.
 후배남자를 찾는 여자에게 화를 내는 남자는 먼저 가겠다며 돌아서 갑니다.

 왜 그러냐고 묻는 여자에게 남자는 멀리서 외치죠.
 난 어제 한숨도 자지 않았다고..


 얽히고 설킨 세사람의 관계와 후배남자와 제자들 사이의 이야기가
 전부인 이야기... ^^'


 여자는 남자의 미래라...


 
 실생활 처럼 그려내는 홍상수의 영상은 몽환적인 느낌을 지울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어눌한 거 같으면서 어눌한거 같지않은
 사실인듯 하면서 사실이 아닌듯 한
 우리 일상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