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날개
우측 날개

China : 어묵탕 그 의미를 찾아서..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하늘풍경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내 생애 최초의 어묵탕이었다.

 이제껏 한번도 그럴듯한 소재의 탕을 만들어 본적이 없는데,
 이곳에서 그 변화가 시도 되었다.

 중국에 들어와서 보름간 이곳에서 오랜경험을 가진
 지인(아는형님)의 집에 머물렀다.

 집을 얻기 전까지 그 형의 식사 패턴대로 음식을 먹다보니
 주로 한국음식이었다.

 
 친구와 나는 어딜가든 현지화에 대한 필요성을 생각한다.
 집을 얻고나서 이곳에서의 첫발은 음식에 대한 탐구였다.

 처음 한주간은 라면이 주식이었다.
 
 이곳의 마트를 찾아서 처음시도한 것이 한국라면이 아닌
 중국라면을 골라 먹기였다. 만만한 것으로(-.-)

 그리고 시장에 가서 쌀(동북쌀이어야만 우리나라 쌀과 비슷한 맛을 가짐)을
 사고, 겨란을 샀다.


 바깥에서 중국음식을(티엔지 이야기 아시죠? ^^) 먹고 식단을 탐구하고,
 (메뉴판을 꺼내놓고 사전으로 하나하나 찾아서 뜻을 헤아리고 음식을 시켜
 먹었다는 -.-*)
 그리고, 집에서 먹는 밥은 라면과 함께 였다.


 한주가 지나고 나서 뭔가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마트를 찾았다.
 한국음식을 파는 조선족 식당도 많지만, 일단은 이곳의 음식재료를
 이용해야겠다는 의지로...


 케찹, 간장, 소금, 설탕,식용유 등등 이곳에서 대개의 재료를 사고,
 어묵 종류 여러가지와 햄을 샀다.
 (중국에서 먹는 음식은 시앙차이라는 독특한 향료의 채소가 들어가거나,
  쏘세지 중 이상한 향내가 강한 것은 한국사람들은 먹기 힘들어합니다)

 일종의 시험이었지만,,, (속으론 두려웠다..-.-^)


 이제 재료가 준비되고 나서 시장에서 야채도 사오고 과일도 사온 후에
 밥처럼 먹기 위해 김치도 주문을 했다.
 (정말, 김치없인 못먹겠다는 -.- 김치 짱입니다. ^^)


 이제 한국에서 처럼 국이나 탕을 먹어야 하는데, 요리가 젬병이..
 친구의 말에 따라 그냥 어묵탕을 해보게 되었다.


 물끊이고,
 어묵넣고,
 간장 두스푼,
 야채 쓸어넣고,
 라면을 넣고,
 
 '엇,,맛이 좀 맹맹해 -.-'
 
 중국라면 하나 뜯고 스프쬐금 넣고,

 '엇..라면맛..그냥 먹을만'

 해서 먹게 되었다. ^^

 이후에 좀더 세련된 기법들이 등장했다.
 다시마도 넣고 무도 넣으니 시원해졌다는...
 면도 당면으로...


 인간은 진화하는 동물임이 틀림없는거 같다.
 최초의 어묵탕으로 인해서
 먹을만한 탕을 만들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만드는 것중에 두려울 것이나 못할 것은 없는듯 싶다.
 마음 속에 두려움이 있어 안할 뿐이지...


 나이가 들면서(선배님들께 죄송 -.-)
 고집과 아집이 느는듯 싶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내 위주로만 생각하고
 내 안목으로만 바로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고 도움안되는 일인지
 알텐데,


 또 하나의 반성과
 또 하나의 도약하는 법을 배웠다.



 2005.1.31. 중국 광주에서 CK



 

관련자료

댓글 2

한우울님의 댓글

  • 한우울
  • 작성일
  보기에도 맛이 있어보이네요.. 어묵탕에는 무.. 양파.. 를 꼭 넣으시고 뭉근히 약한 불에서 끊여 보세요..^^
양파만 첨가하면 되겠네요..^^ 그러면.. 다시다가 필요없을 겁니다. ^^

겨님의 댓글

  • 작성일
  쯧쯧. 간단한 요리책이라도 한권 사들고 가지 그랬어. ㅋㅋ

알려드립니다 ^0^


MY ViEW


최근글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