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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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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뽀영화관람기] 일부러 얕보는 일본영화 들여다보기, 스릴러 '링'


얼마 전 베스트셀러로 관심을 모았던 스릴러 공포물이 있다. 일본작가가 쓴 '링'이라는 책이 그것이다. 더 관심을 모았던 건 이 책을 바탕으로 한 한국판 '링'이 동명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신은경이 영혼 담긴 악령의 비디오의 신비를 풀어가는 방송사 기자역을 담당했고, 김창환이 조연으로 출연해 일본판 '링'에 관심을 가지던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사진설명: 한국판 영화 '링'>

신은경 주연의 한국판 '링'을 들여다 보자.
원전에 상당히 충실하려 노력했다. 야외로 놀러간 4명의 남녀고등학생들이 모텔에서 이상한 비디오테잎을 보고 일주일 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기괴한 원인으로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한 채 죽는다. 신문사기자로 재직하고 있는 신은경은 조카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똑같은 경로로 모텔로 갔다가 역시 이상한 테잎을 발견하고 보게 된다. 테잎엔 여러가지 이상한 소음과 화면이 조합되어 있었고, 당신은 일주일 후에 죽게 된다는 내용을 보게 된다. 그 이후로 비디오 테잎의 비밀을 캐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일본판 영화 '링1'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은 한국판 '링'은 그 비교에서 흥미로운 점을 안겨준다. 내용의 흡사함이야 원전이 같으므로 그렇다 치더라도 영화의 컷들 중에서 일본판 '링1'에서 따왔음직한 장면이 한국판 '링'에서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공포에 다가서는 음산한 분위기와 추리력 그리고 음향에서 오는 스산하고 진지한 접근, 인물들에게서 드러나는 독특한 캐릭터, 가끔씩 드러나는 간단한 CG그래픽, 작품 전반을 흐르는 시계 톱니바퀴같은 구성의 조합들이 먼저 제작된 일본판 '링1'에 우리의 영화가 미치지 못함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된다.<사진설명: 영화 '링'의 두주인공 정진영, 신은경>

일본판 '링1,2'를 접하면서 공포스릴러물에서 앞서있는 일본영화의 현재를 엿볼 수 있다. 내용상의 자연스러운 전개와 흠칫흠칫 놀라게 만드는 긴장감, 영화전반을 꿰뚫는 일관된 연출, "악"하는 비명소리가 연이어 터지는 서구공포물과 달리 시선을 고정시키며 가슴 졸이며 그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게 하는 전개방식등이 한국영화의 공포물과는 한차원 높은 영화수준을 보여 주었다.

일본영화의 개방을 앞두고 우려했던 두가지 점이 이미 세계시장의 막대한 점유율을 가진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과 포르노물에서 엄청난 개방시장을 가진 일본의 영화들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것에 대한 우려였다.

그러면서도,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영화산업의 발전이 한국이 우위에 놓여 있다고 주장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본영화의 저질문화와 폭력성 그리고 애니메이션 시장의 봇물이 아닌 수준이하라 했던 일본영화들이 한국 영화 매니아들에게 잔잔한 파급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러브레터'. '나라야마부시코', '셜위댄스', '링1,2'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영화매니아들의 눈을 의심케하며, 그 독특한 연출과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신선함에 매료되어 좋은 영화였다는 평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사진설명: 일본영화 '링1'>

현재 쏟아지는 영화들이 일본 영화사에서 유명한 작품들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애써 외면하며 수준이하라 했던 일본영화들이 실제로 경쟁력과 재미를 갖추었고, 좋은 비교가 되어지는 '링'이라는 영화를 통해 영화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이제 한국시장에 일본판 '링1', '링2'가 잇따라 개봉될 예정이다. 이미 비디오로 한국판 '링'은 발매되어져 있다.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영화는 아니나 심혈을 기울인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두 영화를 비교해봄으로서 한국과 일본 영화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무대뽀관람평] 한국판 '링' ★★, 일본판 '링1' ★★★☆, '링2' ★★★★

덧붙임 : 일본판 '링2'는 '링1'의 연장선상에 있다. 자극적인 장면이 '링1'에 비해 더 많아졌으며 볼거리도 늘어난 편이다. '링1'을 보지 않은 관객은 '링2'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 하늘풍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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