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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칼럼] 초등학부모의 꿈 .. "유학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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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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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부모의 꿈 .. "유학 보내고 싶어요"



“더 이상 아이교육에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야하는지 답답하기만 해요”

“경쟁의식만 늘고 욕심은 많아지고 기죽이기 싫어서 보낸 학원이 아이들 혹사시키는 것 같아 가슴에 못이 되네요”

“차라리 유학이라도 보내든지 이민이라도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강남에 사는 부유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땅의 교육현실에 비장한 마음을 가진 고단한 초등학부모의 한숨이 가슴을 메이게 한다.
최근 교육부처의 초등학교 임용직 교사에 대한 정책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사의 정년퇴임 시기를 단축하고, 명예퇴직으로 교사수를 제한 한 것이 어제일 같은데, 한 학급당 정원수를 35명으로 하는 방침에 따라 초등교사들이 모자라는 기 현상을 낳았고, 그 인원을 중등부 교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소정의 교육기간을 거쳐 담임으로 임용한다는 방침에 교대생들이 적잖은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내용이야 어찌됐건 한두해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교육현실에 대한 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논란 속에서 피해를 보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것은 해맑게 자라나야할 우리의 아이들과 엄마들인 것을 간과 할 수가 없다.

갈수록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고, 사회가 전문화 다양화 되면서, 예전과 다르게 7살 어린나이의 초등학생들의 교육은 엄마의 머리를 아프게 할만큼 어려운 수준이 되어 가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사이트에서 “아이들 숙제”를 대상으로한 투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놀라운 점은 아이들 숙제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엄마의 몫으로 넘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실 앞에 선정된 그림그리기나 표어짓기, 신문만들기 등이 세련된 솜씨로 선생님들에게 칭찬을 받고, 그 칭찬에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아이가 아닌 엄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아이를 기죽이지 않고 남보다 조금더 낳게 키우려는 엄마의 마음은 숙제를 대신해주지 못한 엄마를 죄인으로 만들게 되고,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숙제를 수도 없이 많은 학원 교육으로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3살짜리 아이를 둔 예비 초등학부모 엄마는 “이웃집 엄마는 아이 학원을 11개나 보내요. 학교숙제는 당연히 아이가 할 시간이 없죠. 그러니 측은해서라도 도와주게 되고, 때론 제게도 부탁을 합니다. 차라리 이민이나 유학을 보내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는 비단 한 사람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닌듯 하다.

안일한 정책과 체계적이지 못한 교육방법은 아이들의 교육이 교사의 자질에 일방적으로 맡겨지게 하여 어떤 선생님을 만났느냐가 엄마의 주관심거리가 되었다. 또한 잘한 것에 대해서만 상을 주는 방식은 경쟁심을 부추기고 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엘리트 중심으로 키우려는 엄마의 욕심과 맞물려 아이의 이기주의를 키우고 여린 가슴을 멍들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교육정책의 부실만 탓하기에는 우리 아이들의 고통은 너무 길고 고단하기만 하다.
이제 선생님과 엄마들이 앞장서서 교육현실을 좀더 맑고 건강하게 만드는 정화작업이 필요할 때이다.

선생님에게만 책임을 지울 일도 엄마의 욕심만 탓할 일도 아니다.
교육현실을 떠나 이민이나 유학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교육을 위해 엄마와 교사의 한목소리를 키우고, 올바르고 건강한 심성의 아이를 키우는데 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할 때다.


한충경 ( Elemom.com IB사업팀장 /skyweb@elemom.com )

출처 : 한경닷컴 e-life 교육칼럼란. 11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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