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날개
우측 날개

[따따따여사세상소리] 엄마 생선 무지 좋아해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하늘풍경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wishkkk_53.gif

쉰을 넘긴 우리의 이순명 여사는 시골에서 몇 번 보지도 못한 남편과 집안끼리 혼약을 맺어 결혼을 하였고, 서울로 올라와 갖은 고생을 다하였다.



제법 시골부잣집에서 자란 남편이 서울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당하지 않았을 고초들을 첫아이 출산과 함께 겪어 집 한칸 없이 쫓겨나는 고통도 겪어야 했으니, 어린나이에 그 맘 고생이야 오죽했을까.



고지식하고 고집센 남편과 형제많은 집의 맏며느리로 제사란 제사는 다 치뤄내야 했으니 유순하고 털털하며, 때론 수다스런 아낙인 이순명 여사가 아니라면, 쉽게 참아내지 못했을 세월을 보냈다.



이제 그녀 나이 쉰 초반.
자기 집 한채 갖진 못했지만, 자식들 장가도 보내고 공부도 시켰으니 크게 돈을 모으지 않았으나 안정도 되었을 법하다.




그런 그녀에겐 지난 세월이 남겨준 습관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이것이다.



가족끼리 맛있게 밥을 먹도록 상을 차려놓으면, 남편부터 자식들까지 같이 먹자고 성화를 부린다.
그러면, 이순명여사는 한사코 "밥 생각이 없다" "배가 아프다" 등등으로 합석을 하지 않는것이다.
몇마디 말이 오가고, 식사가 끝나고 나면, 밥상이 치워지고, 잠시 후에 슬그머니 밥을 떠온 이순명 여사 뒤늦게 밥을 먹는 것이다.
남은 음식들로 성큼성큼 밥을 위주로 먹는 것이다.



늘상 장사일에 쫓기다 보니, 제 몸보다 가족먼저 생각하곤 뒤늦게 남은 음식을 챙겨먹는 버릇이 생겨서인지 이제 주변에서 성화를 하면, 못이기는 척 앉게 되는 우리의 어머니 이순명 여사.



그녀의 자제가 해준 이야기 한토막을 빌면,



"어머니, 옛날 이야기에 생선이야기 알죠?
먹을게 귀해서 자식에게 조금이나마 더 주고자 자식에겐 생선을 주던 엄마에게 엄마는 왜 안먹냐고 자식이 물으면, 엄만 그거 싫어해 라고 생선을 먹였던 엄마.
나중에 자식이 커서 결혼을 하고, 이제 어느 만큼 살만할 때, 며느리가 잘구워진 생선을 어머니께 드릴려고 했더니, 자식이 하는말 " 우리 엄만 생선 싫어해 " 였다는 이야기요.
어머니도 그러다간 정말 같이 밥 안 먹어도 되는 분으로 생각한다니까요?"




세상이 변했다.
그래도 아직 남편걱정 아이걱정에 자신은 항상 뒷전인 우리들의 엄마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바꿀 건 바꿔야지!



이젠 당당히 보여주자.
엄마도 생선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함께 먹고 같이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이다.



"엄만 생선 무지 좋아해!!!"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려드립니다 ^0^


MY ViEW


최근글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