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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따여사세상소리]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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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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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압구정역을 가려다 보면, 횡단보도가 하나 있습니다.

수개월 전엔 아파트의 좁은 길가로 나오는 1차선 도로라 그저 손을 들고, 차가 없는 것만 확인하고 건너면 되는 것이 몇 개월 전부터 신호등이 생겨 이제는 차가 있든 없든 기다렸다가 건너야 하는 규칙을 갖게 되었죠.





무심코 지나가다 어느날부터 인가 신호등을 발견하게 된 저는 빨간불이 들어오는 동그라미에 걸음을 멈춰 섰고, 조금은 지루한 기다림을 통해 반가운 녹색불 동그라미를 보고서야 길을 건너길 시작했습니다.



자주 가는 길이 아니라 가끔 지나는 길이었기에 무심코 그런 행위를 반복하다 의아한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분명 빨간불 신호에도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길을 건너는 것입니다.

누구도 멈춰서지 않으며, 제재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운전자도, 보행자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신호의 규칙은 무시되고 있었습니다.



간혹 그 길목에 서있을 때, 상대쪽에서 걸어오는 당당한(?) 사람들의 눈길을 받게 됩니다.



" 저 사람이 왜 저기 서있지? " " 무슨 약속이 있는 사람인가 보지? "



하는 듯한 그들의 시선이 처음엔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혹여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했습니다.



그 이후에 한 2개월 정도가 지난 듯 합니다.

이제는 신호등의 존재가 그곳 사람들에게도 알려졌을 겁니다.



전 여전히 가끔 압구정역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10명 중 8명은 과감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습니다.

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잠시 멈칫하는 사람이 생겼고, 한 두 사람이 거리낌없이 길을 건너면, 희망을 만난 듯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좁은 도로에 생긴 신호등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죠.



사람들은 애써 신호등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 듯 합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 않으려는 듯, 어쩌면 신호등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



간혹, 차를 탄 운전자에게서 욕지거리가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빨간불에 과감한 보행을 행하는 사람들에게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냐는 항변으로 들리지만, 오히려 보행자의 마음은 상하기만 하는 거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우리 일상사에서 빨간 신호등을 의식하지 않은 채 과감한 보행을 시도하는 일은 없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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