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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럽지원고 | 서갑숙자서전 그후 상처받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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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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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지 제10호 [ http://www.therob.co.kr ] 의 이바구저바구 원고입니다.

◈ 하늘풍경의 "이바구 저바구" -서갑숙자서전 그후 상처받는 아이들


한국사회도 다변화된 사람들이 다양한 자신의 삶을 표출해내는 것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때가 왔다. 개인적인 사소한 감정에서부터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연구적 과제물까지 이제는 출판물이나 매체를 통해 공개되어지고 그것이 곧 개인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대중화란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동양적 사고와 이미 서양에서 만연한 개인사생활의 노출은 그 제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어느 선까지 절제를 두어야 하는지를 고민케 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몇 가지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다. 그들 모두는 여성의 性이라는 문제가 등장하고 그것에 의해 심판을 받기도 했고 사회적인 반향을 염려해 규제되고 지탄되어지기도 했다.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사라",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 문신구의 연극"미란다", 영화 "거짓말"의 등급보류까지 이야기 전면에 내세운 성과 공익성이라는 잣대로 주어진 표현의 한계로 논란을 주었던 내용들이다.

규제만큼이나 책과 영화와 연극은 관심을 끌었고, 비슷한 류의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일각에선 표현의 자유를 풀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매체나 출판물의 한계는 결국 그들을 보는 국민의 몫이며, 성인으로서 판단여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벌써 인터넷에 만연된 손쉽게 접근가능한 야설이나 포르노물을 통해 무방비 상태로 열려진 상태에서 유독 작품으로 올려진 것들만을 규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서양의 열려진 사고를 대변하는 간행물들만큼 한국 사회도 열려져야 한다는 것도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이제는 어느 정도 수긍하는 수준까지 온 것이다.

이러한 사회일각의 반응을 타고 중견 탤런트의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내용은 자신의 성장과정 결혼, 이혼 후의 삶등을 엮어 나갔고 이중 여러 남성과의 성관계와 그 묘사가 문제가 되었다. 모 대형서점에선 18세이하판매불가 표지와 비닐랩을 씌워 출판할 것을 출판사에 요구했고, 그것을 거부한 출판사가 그 서점을 제외한 곳에 배포했다가 검찰의 내사를 받고 포르노 논란의 심의 속에 개인적인 사생활이며, 특별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없다 하여 18세미만구독불가와 비닐랩을 씌워 팔 것을 요구하는 정도에서 문제가 종결되었다. 그 논란으로 인해 책은 불티나게 팔렸으며, 벌써 6쇄, 7쇄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의 여러 자서전들에서 스타의 사생활이 폭로되어지듯 이제 우리나라도 이 여성탤런트의 자서전으로 말미암아 봇물 터지듯 비슷한 류의 출간물들이 쏟아 질런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간과하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이 여성탤런트의 자서전에서 나온 내용 중 그녀의 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딸들의 이름이 지면에 찍혀져 나왔고, 아버지가 양육하고 있는 자녀들은 어머니의 자서전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겪게 될 그들의 고통과 상처는 어른들이 겪는 시시비비와는 또다른 맥락으로 이해되어져야 한다.

사회가 가진 다양화된 견해로 인해 개인적인 성이 상품화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는 어린 자녀들을 보는 우리의 편견 또한 바뀌어져야 하며 그들이 고통 받지 않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심적으로 겪을 고통만으로도 충분한 그들에게 따돌림과 따가운 시선으로 더한 상처는 주지 말아야 함을 간과해선 안된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규제를 철회하고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논리만큼 그 안에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 또한 개방적 사고 만큼 우리가 가져야 할 큰 몫으로 자리해야 한다.




* 하늘풍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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