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날개
우측 날개

| 더럽지원고 | 사라져가는 백제의 혼, 익산 미륵사지석탑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하늘풍경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이바구저바구] 사라져가는 백제의 혼, 익산 미륵사지석탑


선화공주니믄 남그스지 어러 두고
서동방을 밤에 몰안고 가다

[선화공주 님은 남 몰래 어러두고,
서동방(署童房)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교과서에서 대하던 서동요에 대한 이야기를 알것이다. 백제 무왕이 된 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공주 선화를 꾀어내기 위해 지어낸 노래가 서동요라 했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전설을 전하는 익산에는 미륵사에 얽힌 전설이 내려져오며, 무왕이 세운 미륵사의 터가 발견되어 남아있다.

여기에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미륵사의 유명한 석탑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미륵사지석탑이다. 국보11호로 지정된 익산미륵사지석탑(서탑)은 현재 보존되고 있으며, 탑과 대칭 관계를 이루는 동탑은 발굴된 잔재를 섞어 29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복원해 놓은 상태이다.

백제인의 예술혼이 담긴 석탑은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이정표가 되며,우리 문화를 지탱하는 정신이 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석탑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들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간 숱한 문화재를 생각한다면 이 논쟁은 다행스러운 것이겠지만 문화재 보존이 단지 옛것만을 간직한다는 의미가 아닌 선조의 혼을 지키며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로 본다면 이 논쟁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익산 미륵사지석탑이 있는 미륵사 터는 한창 복원 작업을 하는 중으로 포크레인과 각종 건설장비들이 곳곳을 파헤쳐 공사장을 방불케한 상태로 놓여져 있다. 그나마 박물관이 발굴된 유적들을 진열해 놓아 백제 유적의 흔적과 그 의미를 전하고 있다.

동탑의 유적으로 발굴된 석탑의 조각을 섞어 조합해 복원이란 이름으로 재건한 동탑. 하얀 화강암의 네모 반듯하게 깎아놓은 그 모습은 관광객의 표현을 빌어 화장한 새색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 서탑의 모습이 5층까지만 남아 있기에 실제 모양이 7층인지 9층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9층으로 만들어 놓은 동탑은 서탑의 모습과도 일치하지 않은 20세기의 탑을 만들었다. 석재 2700톤, 연인원 4만5천명, 공사비 29억원, 높이 27.8m의 대역사의 작업은 1300년 백제의 고풍을 전혀 살리지 못한 낯선 모습으로 익산 미륵사터에 서있게 된 것이다.

우리문화의 중요한 지표가 되며 국보로 지정된 서탑의 모습을 보면 그 애닯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제시대(1915년) 붕괴방지 보수공사를 하기 위해 일본 사학자의 의견을 들어 석탑의 뒷면에 시멘트를 무지스럽게 덧불여 지탱한 서탑의 모습은 우리 문화재의 현실을 보여주듯 힘겨운 지탱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서탑이 이제 무너질 위기에 놓여져 있다. 그러기에 복원에 대한 문제로 다시 논란이 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부재사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서 서탑 복원을 한다 해도 70%이상을 새로 갈아야만 하는 서탑과 막대한 인원 장비 자금으로 인해 복원의 실효를 따지는 벽에 부딪혀 있는 것이다.

곳곳에 파헤쳐진 공사현장의 모습과 흉물스런 시멘트를 뒤집어쓴 서탑, 그리고 희멀건한 모습으로 어울리지 않게 서있는 동탑의 모습은 우리문화를 배우고자 온 사람들의 가슴에 아픔을 전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제 백제의 혼을 전해온 위대한 건축물이 사라져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복원을 한다해도 1300여년의 백제의 혼을 살릴 수 없음을 동탑을 통해 볼 수 있다. 단지 옛 것의 건축물 하나가 사라져간다는 의미로 치부하기엔 현장에서 느끼는 아픔이 큰 것은 우리 가슴속에 석탑에서 전해져 울리는 옛 선인의 정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최대한 혼을 보전하고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그 면면한 의식을 전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점점 우리의 무관심으로 문화재들이 사라져간다면 더이상 우리에게 혼은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고증과 보존방법을 모색하여 남아있는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고 우리 문화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더이상 힘겹게 서있는 문화재의 애닯은 모습을 보여주어선 안된다.

[참고] 미륵사지석탑 (국보 11호)

소재 :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백제 무왕대(600∼641)에 건립된 한국 최초의 석탑으로서,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석탑이다. 이 탑은 미륵사지 서원에 위치한 석탑으로 본래는 9층이었으나 현재는 6층만 남아있다. 탑의 뒷부분은 1915년 일본인들에 의해서 시멘트로 보수되었다.

유래 : 삼국유사 무왕조에 기록된 미륵사의 창건 연기 설화에 의하면 백제 30대 무왕이 왕비인 선화 공주와 함께 용화산에 있는 사자사에 불공 드리러 가 는길에 연못가에서 미륵 삼존이 출현하여 선화 공주가 무왕에게 청하여 사자사 주지인 지명 법사의 신통력으로 하루밤사이에 연못을 메우고 미륵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 하늘풍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7 16:06)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려드립니다 ^0^


MY ViEW


최근글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