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날개
우측 날개

'아침을 여는 시한편' 중에서....^^;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하늘풍경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지은이 : 이정하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한 점 나뭇잎으로 찍혀 있고 싶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대.
비 오는 날이라도 상관없어요.
아무런 연락 없이 갑자기 오실 땐
햇볕 좋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이 제격이지요.
그대의 젖은 어깨, 그대의 지친 마음을
기대게 해주는 은사시나무. 비 오는 간이역,
그리고 젖은 기적소리.
스쳐 지나가는 급행열차는 싫습니다.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려
차창 너머 그대와 닮은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그대처럼 더디게 오는 완행열차,
그 열차를 기다리는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

가끔은 출근길 혹은 퇴근길에 전철역의 플랫홈에서 멍하니 사람모습을
바라볼때가 있습니다.
무엇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생각이 있어서도 아닌데
오지 않는 전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한블럭으로 마주 대하고 그들의
얼굴과 모습과 행동을 바라볼때가 있습니다.
전철을 타고 나면 창밖의 스쳐가는 사물들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아마 특별히 어딘가에 눈을 두어야 할지를 모르기에 가장 좋은 구경거리로
바깥의 풍경에 눈을 맞추는 것이겠지요.
가다가 어느역쯤을 지날때엔 아주 유심히 눈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자주 가던 역,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던 기억이 있던 역, 친구의 사는 집이
여기 였더랬지, 오랜 시간후에 우연히 마주침을 주었던 역들에서
다시한번 요행히 그 모습을 볼수 있을까 싶어 유심히 눈길을 보내곤 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이상케도 그런 날은 나와 관련있는 이들은 한명도 그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바쁘게 지나다니며 그들에 대한 생각을 잊어갈즈음엔 불쑥들 나타나 반갑다
악수하고 웃음 흘리며 헤어지곤 했는데,
애써 찾는 날들엔 그들의 흔적이 없곤 합니다.
찾을때 없고 뜻하지 않게 만나지는 것..
그것이 또한 우리 삶의 규칙중 하나가 아닐까 싶군요.

무언가 그립다는 것을
이정하님은 이렇게 써놓았더군요.
그리운것은 만날수 없기에 그리운것이라고
그래서 그리움은 두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지독한 아픔이라고 말이지요

그래도,
그리움과 기다림이 많은 것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삶의 한부분이
아닌가 싶군요.

지금도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도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것이
제게 늘 있으리란 생각을 하며 ...

--------------------------------------------------------

2000/06/04 새벽

^^
밤입니다.
오늘은 "글라디에이터"란 영화와 친구 집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무척 피곤했구요. 술 몇잔 먹으니 전철에서 꾸벅꾸벅 괴롭게
졸기까지 했습니다.
후후.. 나이들어가는 증거인가 봅니다.

"글라디에이터" -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전쟁영웅 "막시무스"의
일대기를 그렸습니다. 장군으로서 숱한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막시무스는 황제에 대한 충성과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욕심없는 우직함을 가진 사나이입니다. 이 사나이에게 늙은
황제는 아들에게 황제직위를 주지않고 막시무스에게 황제가
되기를 권유합니다. 이에 분노와 시기, 질투를 느낀 황제의
아들은 아버지를 죽이고 막시무스를 죽이려 했으며, 그의 가족
을 불태워 죽였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막시무스.
그러나 노예신분의 검투사가 된 그는 복수의 일념으로 새 황제
가 된 원수가 로마시민의 지지를 얻기위해 벌이는 검투사 대회
에 참가하게 됩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크로우('LA 컨피덴셜') 주연의 이 영화
는 엄청난 돈이 투여됐으며, 장중한 전쟁 장면과 검투사 장면
등이 한 인간의 고뇌와 사랑, 복수의 신념과 함께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역동적인 장면 속엔 잔인한 핏발들이 영화내내 잔인
하게 뿜어오르지만 러셀크로우(막시무스역)의 인간내음 짙은
눈빛 연기 속에 역설적인 느낌으로 잔혹함만을 내세우진 않았
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속의 수많은 군중들의 환호성 속엔 관객들도 심장을 졸이며
두근대는 감정을 가질수 있는 영화 "글라디에이터"
영화는 "브레이브하트"와 "라스트모히칸"과 같은 시원한 느낌과
장중한 연출로 여러분에게 다가설듯 합니다.
추천작입니다. ^^; (저랑 영화사랑 관계없음)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로이담는우체통

알려드립니다 ^0^


MY ViEW


최근글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