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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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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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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서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빼어나고 수려하고 곧은 모습이 부럽다
휘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 오랜 시간 얼마나 많은 인내를 감당했을까를 생각하면,
대견하기 까지 하다


나도 땅을 지탱하고 서있다.


나무에도 부러운 나무와
가여운 나무의 모양새가 있듯

내 느낌은 그 어디쯤 되어있을 법하다


난 그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모양새로
적당한 그늘과 잎들을 지닌 평범한 나무처럼
땅을 지탱하고 서 있길 바란다

그저 여러 나무들 속에 섞여 가끔 지나는 객이
쉬어가고도 생각지 못하는
그런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따사로운 햇살 흠뻑 받기를 즐기는 개구쟁이처럼.



[200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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